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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후 위기, 2차 대전 이래 최악의 인권 위협"

입력 2019.12.10. 00:20 댓글 0개
"기후 위기 영향력 이미 심각...전 세계적 대응 필요"
【덴버=AP/뉴시스】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11일(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시민공원에서 열린 기후 행동 모임에 참석해 연설하는 동안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 2019.10.12.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9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인권에 가장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바첼레트 대표는 세계 인권의 날(10일)을 기념하기 위해 발표한 성명에서 "21세기의 초반 20년 동안 나타난 많은 인권 도전들 중에서도 글로벌 기후 위기가 2차 대전 이래 가장 심각한 전지구적 위협"이라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생명, 건강, 식량, 식수, 거처에 대한 권리부터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 자기 개발 및 결정의 권리에 이르기까지 기후 위기의 영향력은 이미 느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나라나 지역 사회도 기후 위기가 미치는 해를 피할 수 없다"며 "이미 우리는 가장 취약한 사회나 국가가 끔찍한 피해를 겪는 모습을 보고 있다. 사람들이 집과 생계거리를, 목숨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평등이 심화하고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강제 이주되고 있다"며 "인류와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원칙을 갖고 신속히 행동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기후 피해는 국경을 통해 멈출 수 없다. 호전적인 국수주의나 단기적 재정적 고려에 기반한 대응은 실패할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세계를 갈라놓을 것"이라며 "기후 정의와 인권을 위한 투쟁은 정치적 싸움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이 올바르고 잘못되느냐의 문제"라며 "모두의 권리와 존엄, 선택권을 증진하기 위해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평화롭지만 강력한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지도자들이 진정한 리더십과 장기적 비전을 보여주길 촉구한다"며 "그들과 후손들, 우리 모두를 위해 편협한 국가적 정치적 이해는 제쳐두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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