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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창리 시험 이어 "더 잃을 것 없다" 배수진···ICBM 도발하나
입력 2019.12.09. 21:38 댓글 0개크리스마스 전후 도발 우려…ICBM 등 발사 여부에 촉각
핵물질 생산·핵무력 개선 추진하며 美 압박한단 관측도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한 데 이어 강경파 김영철을 앞세워 "북한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무력 도발 수위를 높이며 '새로운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북한은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의 담화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미 적대적 자세를 취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발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김영철 위원장은 "트럼프는 조선(북한)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며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경고했다.
김영철 위원장의 담화는 북한이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킬 대단히 중대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의 압박이 '말폭탄'에 그치지 않고 ICBM 관련 시험 등을 통한 '행동'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영철 위원장은 "트럼프가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면 자기는 놀랄 것이라고 했는데 물론 놀랄 것"이라면서 "놀라라고 하는 일인데 놀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안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보다 도발 수위를 높여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북한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리태성 외무부 부상의 담화를 통해 경고한 바 있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발사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특히 ICBM 발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중단을 비핵화 협상의 치적으로 꼽아온 바 있다. 북한이 이번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가동한 것처럼 이같은 선제적 비핵화 조치를 접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한이 당장 ICBM 발사로 나아가지는 않더라도, 핵물질의 생산을 늘리거나 엔진시험·위성발사 등으로 핵무력의 질적·양적 개선을 추진하며 미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해 4월20일 당 3차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다른 방식의 핵무력과 자위력 강화를 추진하며 미국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비핵화 협상이 연말까지 완료되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북한이 바로 ICBM 발사 및 핵 실험에 나서며 대결 국면으로 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통한 대북제재 완화가 경제발전의 가장 '빠른 길'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길'을 통해 중국이나 러시아만 택하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극단적인 북미 대결 구도가 중국에게도 부담이 되는 부분 역시 북한이 고려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무력 도발의 수위를 강화하더라도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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