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대책없이 폐허로 방치된 무등산 생태문화동산

입력 2019.12.09. 18:20 수정 2019.12.09. 19:56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국립공원 무등산이 희귀 식물의 보고로 확인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무등산에 서식하는 식물종은 총 1천426종에 이른다. 새로운 종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광릉 용수염·애기 하늘 지기·쇠방 동사니·골풀 아재비 등 이름도 생소한 식물종에 이어 사라진 '무등 풀'같은 고유종 발견 가능성도 있어 큰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무등산 자락인 광주시 동구 운림동 동적골 내 생태문화 동산이 폐허로 방치되면서 생태계는 물론 자연 경관이 훼손될 상황에 처했다. 무등산이 산아래서 부터 폐허로 방치되고 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에도 빨간불이 켜질거라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이곳 동적골 생태문화 동산은 지난 2015년 6월 조성됐다. 무등산 권역의 자생 식물을 위한 서식지로 기대를 모았다. 원래 이 곳은 광주 동구가 튤립을 심어 관리해왔으나 "국립공원에 외래종이 정서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무등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토종 자생 식물로 바꿔 심어 생태 동산으로 꾸몄다. 그러나 동산이 조성됐던 사유지의 임대기간 만료로 더 이상의 관리가 중단된 채 방치 상태에서 폐허화하고 있다.

생태문화동산 내 200여m 길이의 산책로를 비롯해 일대는 누렇게 마르고 시들어가는 잡초와 덩굴이 무성하다. 배수가 제대로 되지않은 산책로는 물 웅덩이가 생기고 진흙밭으로 변해 접근이 쉽지 않다. 무등산의 주상절리를 표현한 조형물과 무등산에 자생하는 씨앗들을 전시했던 컨테이너 박스 등도 흉물스럽기 짝이 없다. 일부 안내 표지판도 웃자란 잡초들속에 가려져 있다. 사유지 임대기간 만료에 따라 새로운 관리대책을 세웠어야 함에도 이를 대비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

무등산에는 다양한 식생이 자생한다. 생태문화동산 일대를 계속 폐허로 방치한다면 생태계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낮은 곳과 높은 곳의 식물이 서로 공생하는 특성을 무시한 지금의 방치로는 식물의 보고라는 위치도 흔들리게 마련이다. 동구와 무등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이곳의 생태계 복원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공원 사유지 임대가 만료돼 어쩔수 없다"는 식의 대처로는 희귀식물 자원을 결코 지켜낼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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