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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입성한 전라도 술] 송명섭 막걸리 그맛은?
입력 2019.12.09. 10:40 수정 2019.12.09. 10:40 댓글 1개단맛이 없고 와인 같은 독특한 막걸리
청와대에 입성한 광주·전남 전통주의 맛은 과연 어떨까? 그 맛을 무등일보 식구들과 직접 확인해봤다.
첫번째 술은 송명섭 막걸리다.
■ 5당 만찬주로 등장한 송명섭 막걸리
지난 11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의 회동 때 막걸리 애호가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추천으로 올라간 술이다.
이 막걸리는 전북 정읍의 전통주 제조 명인 송명섭씨가 직접 재배한 쌀과 밀로 만든 누룩으로 빚은 술이다.
화학 첨가물이 일절 들어가지 않은 생막걸리다.
■ 화려하진 않지만 녹진한 맛이 날 것 같은 외모
외관은 다른 막걸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불투명한 하얀색 병에 담겨 대부분 글자만 써진 투박한 막걸리 모습을 하고 있다.
다만 독특한 점이 침전된 내용물이다.
보통 막걸리를 장시간 보관하면 청주와 탁주 층이 분리되는데 탁주가 5분의 2 정도를 차지하는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송명섭 막걸리는 약 5분의 3이 탁주 층이다.
보기만 해도 녹진한 막걸리 맛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는 송명섭 막걸리의 맛
외관에서 녹진할 것 같은 느낌도 잠시 이내 막걸리를 위 아래로 두어번 흔들고 막걸리를 따라봤다.
뽀얀 막걸리가 이내 잔에 담겼는데 걸쭉할 거라는 생각과 달리 일반 생막걸리와 큰 차이 없이 약간 묽은 느낌이었다.
보통의 막걸리에 탁주가 차지하는 비율이 그와 같았다면 걸쭉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송명섭 막걸리는 그렇지 않아 보면서도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맛은 어떨까 녹진하고 텁텁한 맛이 나지 않을까?
맛 역시 의외였다.
우리가 평소에 즐기는 막걸리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인공감미료 등의 화학 첨가물이 빠져 막걸리에서 느낄 수 있는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개운한 맛이 강했으며, 마치 와인을 마시는 느낌과도 비슷했다.
또 탁주의 비율이 높았음에도 텁텁하지 않고 와인보다 맛의 바디감이 가볍고 산뜻했다.
술 자체의 맛이 없기 때문에 어떤 안주와도 궁합이 잘 맞았으며, 맛이 물리지 않아 몇 병이고 마실수 있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지난 5당 회동때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역시 "도자기로 된 병으로 서너 병쯤 마신 것 같다"고 말하정도로 거부감이 없는 막걸리였다.
평소 막걸리 애호가라면 독특한 매력을 지닌 송명섭 막걸리를 마셔보길 강력 추천한다.
이재관기자 unesco1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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