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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개최국 징크스 깬다'···동아시안컵 3연패 도전

입력 2019.12.09. 09:48 댓글 0개
10~18일까지 부산에서 열려
남자 3연패·여자 14년 만에 정상 탈환 도전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일 오후 하나원큐 K리그 어워드 2019 시상식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2019.12.02. amin2@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 남녀 축구가 10일부터 18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에서 각각 3연패와 1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11일 홍콩(오후 7시30분)을 시작으로 15일 중국(오후 7시30분), 18일 일본(오후 7시30분)과 차례로 대결한다. 세 경기 모두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일본이 28위로 가장 높다.

한국은 41위. 중국과 홍콩은 각각 75위, 139위에 자리하고 있다. 유럽파 주요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다고 해도 우승은 한국과 일본의 다툼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대회 첫 3연패에 도전한다.

대회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 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들은 대표팀 차출에 응할 의무가 없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보르도) 등이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그러나 올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인 김보경(울산)을 비롯해 문선민(전북), 김영권(감바 오카사),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을 통해 정상을 지키겠다는 계산이다.

이 대회 남자부에서는 '개최국은 우승하지 못한다'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2003년 대회가 창설되고 총 7차례 열린 가운데 개최국이 정상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콜린 벨 신임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22. dadazon@newsis.com

한국은 2005년과 2013년에 개최국으로 나섰지만 각각 4위, 3위에 만족했다.

일반적으로 개최국은 일방적이고, 열광적인 응원과 홈 이점을 안고 경기에 나선다. 그동안 꽤 이례적인 결과들이었다.

4회로 대회 최다 우승에 빛나는 한국이 이 징크스를 털며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관심사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여자대표팀은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벨 감독의 공식 데뷔 무대로 관심을 모은다. 지난 10월 부임한 벨 감독은 여자대표팀의 역대 첫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대회 3연패 중인 북한이 불참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FIFA 랭킹에서 일본이 10위로 가장 높고, 중국(16위), 한국(20위)이 뒤를 잇는다. 대만(40위)은 살짝 처진다는 평가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FC서울 대 울산 현대의 경기, 울산 김보경이 공격하고 있다. 2019.11.03. bjko@newsis.com

여자대표팀은 내년 2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준비하고 있다. 벨 감독이 선수들을 파악하고, 조직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벨호는 10일 중국(오후 4시15분·부산구덕운동장)을 시작으로 15일 대만(오후 4시15분·부산아시아드경기장), 17일 일본(오후 7시30분·부산구덕운동장)을 상대한다.

동아시안컵은 동아시아축구연맹 가맹국들이 펼치는 국가대항전으로 남자부는 2003년, 여자부는 2005년부터 열렸다.

한편, 남자부의 중국-홍콩, 한국-일본의 대결은 경기 외적으로 국가간 경색 국면에서 자칫 외교적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홍콩 국민들은 지난 6월부터 반년 가까이 홍콩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를 통해 중국과 대립하고 있다.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은 가운데 축구 경기에서 돌발적인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색된 한일 관계 속에서 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한일전도 마찬가지다. 두 경기는 18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차례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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