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 첫 내한공연 스크린에 김정숙 여사·설리가 등장한 이유
입력 2019.12.08. 22:34 댓글 0개보컬 보노 "퍼스트레이디, 와주셔서 감사"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아일랜드 출신 세계적 록밴드 'U2'가 결성 43년 만에 연 첫 내한공연에서 대한민국 역사를 바꿔나간 여성들을 기억했다.
U2가 8일 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연 내한 콘서트에서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을 부를 때 영상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 얼마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그룹 'f(x)' 출신 설리 등이 등장했다.
'라이트 마이 웨이(Light My Way)'라는 부제가 달린 '울트라 바이올렛'은 "눈에서 눈물을 닦고 네가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잖아"라고 노래하는 곡이다.
'히스토리(history)'라는 글귀가 '허스토리(Herstory)'로 바뀐 뒤 김 여사와 설리 외에 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 신여성으로 통한 화가 나혜석, 한국 최초의 민간 여성 비행사 박경원, 우리 사회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 국내 최연소 축구 국제심판 출신 홍은아 이화여대 교수,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의 얼굴도 등장했다.
이들은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생각의 씨앗을 키운 여성들로 명명됐다.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스크린에 한글로 등장하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공연장도 찾았다. U2의 보컬 보노는 공연 도중 "퍼스트 레이디 김정숙 여사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 여사는 공연 관람에 앞서 보노와도 사전 환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 보노를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평화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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