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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승격' 조덕제 감독 "편히 잘 수 있겠네요"

입력 2019.12.08. 16:45 댓글 0개
부임 첫 시즌에 K리그1 승격 지휘
"조진호 감독에게 조금은 위안이 됐으면"
[창원=뉴시스]부산 조덕제 감독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창원=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5년 만에 K리그1(1부리그)에 복귀한다.

부산은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 2019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호물로, 노보트니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5일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부산은 이날 승리로 경남을 따돌리고 내년 시즌을 K리그1에서 맞게 됐다.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부산은 2015년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돼 2016년부터 올해까지 K리그2에서 뛰었다.

승강 플레이오프 고비는 삼수 만에 통과했다. 부산은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승격 문턱까지 갔지만 좌절했다. 2017년과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상주 상무, FC서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할지 모르겠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좋은 기회를 준 것 같아 고맙다. 팬들도 3년 동안 고생했는데 큰 선물을 준 것 같다. 뜨거운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참 공교롭다. 2015년 부산을 K리그2로 끌어내렸던 게 조 감독이다. 2015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당시 수원FC를 이끌던 조 감독이 부산에 이기며 수원의 K리그1 승격을 지휘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하다보니까 이런 스토리가 됐다. (부산을) 떨어뜨렸다가 다시 올려놓은 게 꼭 운명의 장난인 것 같다"며 "선수들이 1년 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당연히 부산이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많아 매 경기 어려웠다. 오늘 이렇게 훌훌 털고 압박감에서 벗어나 앞으로 자신들의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압박감 속에서 경기를 하면서 심리적으로 무너진 부분도 있었다. 힘들었던 과정이 있었다"며 "오늘은 편히 잠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보탰다.

부산이 상주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쳤던 2017년은 부산 선수들과 팬들에게 남다른 의미다. 그 해 10월 팀을 지휘했던 조진호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조 감독은 "조진호 감독님께서 워낙 잘하셨다. FA컵 때도 그랬고, 조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빨리 승격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며 "이번에 조금 빨리 한 것 같아서 그 분에게 조금은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조 감독은 2015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단두대 매치로 불리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웃었다.

이에 대해선 "홈에서 무실점 한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하면서 골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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