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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지난 시즌 사용구로 경기 진행···"연맹 차원에서 문제 논의"

입력 2019.12.06. 22:19 댓글 0개
경기 중 선수 항의로 경기구 잘못 투입된 사실 알아
KOVO "연맹 차원에서 문제 논의 할 것"
[서울=뉴시스] 대한항공 유광우. (사진=KOVO 제공)

[안산=뉴시스] 김주희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지난 시즌 사용구로 경기가 진행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사건은 6일 안산 상록수 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 경기에서 일어났다.

대한항공이 2세트 5-7로 뒤진 상황에서 유광우(대한항공)가 "공의 색깔이 다른 공과 다르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이를 확인, 정의탁 경기 감독관에게 항의했다. 이에 해당 공을 다른 장소에서 비교하기로 한 뒤 경기를 재개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공을 확인한 결과, 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색깔이 달랐던 공' 하나만 이번 시즌 연맹이 새로 도입한 진짜 경기구였기 때문이다. KOVO는 국제대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반발력이 상향 조정된 경기구를 새로 도입했다.

나머지 공들은 지난 시즌 사용한 경기구였다.

문용관 KOVO 경기운영실장은 "작년에 생산된 볼이 경기에 투입됐다.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KOVO에 따르면 사용구 제작 업체에서 각 구단에 볼을 보내고, 코트 매니저가 이를 확인 후 경기장에 가지고 나온다. 이후 심판이 공기압 체크 과정 등을 거친 뒤 경기 감독관의 사인을 받고 경기에 사용한다.

먼저, 제조업체에서 지난 시즌 사용한 볼을 보내며 문제가 시작됐다. 이후 코트 매니저와 심판진, 경기 감독관도 잘못된 공을 발견하지 못했다.

문 실장은 "경기마다 경기용 5개, 예비공 1개를 준비한다. 이날 준비한 6개 중 1개가 이번 시즌 경기구였다"고 확인했다.

경기 중 작년 공이 사용된 걸 알게 된 KOVO는 이를 양 팀 감독에게 알렸다. 이번 시즌 경기구로 바꿀 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으나, 양 팀 감독 모두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는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1(27-29 25-14 25-14 25-19)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어떻게 지난 시즌 공이 들어오나. 강력하게 항의하고 싶은 부분"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기원 감독은 "KOVO든, 심판이든 정확하게 체크를 해야할 상황이었다. 경기구가 아닌 볼을 가지고 정식 경기를 한 건 처음이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문제가 확대되지 않길 바랐다. 박 감독은 "(미숙한 운영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하지 않나. 실수 없이 계속 잘했으면 금상첨화지만 그렇게 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일을 일을 계기로 세밀하게 룰을 인지하고, 심판들도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히 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용관 실장은 "면밀히 체크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초유의 일이 발생한 데 면목이 없다. 연맹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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