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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등장한 "로켓맨" "늙다리"···北美 거친 설전, 판 깨진 않아

입력 2019.12.06. 12:21 댓글 0개
트럼프 "무력 사용"에 北 총참모장 "상응 행동"
최선희도 맞대응 경고하며 "늙다리 망령" 비난
'북미관계 최악' 2017년 막말들 연상케 해 촉각
정상 간 신뢰 무너지지 않아 대화 여지는 읽혀
美비건 이달 중순 방한…막판 돌파구 마련 주목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북미가 비핵화 협상의 변곡점이 될 연말을 앞두고 '무력 사용'을 운운하는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미관계가 최악이었던 2017년 하반기 '말 폭탄'의 전조가 관측되고 있지만 협상의 문 자체는 닫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4~5일 이틀에 걸쳐 심야 담화를 내고 '필요시 대북 군사력 사용'을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했다. 미국 기준으로 아침 시간을 겨냥한 대미 입장 표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런던에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로켓맨'이라고 부르자 즉각 맞받은 것이다.

먼저 나선 것은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다. 그는 4일 담화에서 "무력 사용은 미국만의 특권은 아니다"라며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의 함찹의장에 해당하는 군 최소 수뇌부인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이례적으로 대미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하자 미국 국방부도 반격했다.

하이노 클링크 미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4일(현지시간) "미국은 군사 옵션을 철회한 적이 없다. 북한이 공격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면 강한 응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북한은 비핵화 협상 및 대미외교의 최전선에 있는 최선희 외무부 제1부상을 내세워 '무력 사용'과 '로켓맨' 호칭이 계속될 경우 북한도 맞대응 폭언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울=뉴시스]러시아 국방부가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과 만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발언중인 최 부상(사진 왼쪽)의 모습. (출처=러시아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2019.11.21.

최 제1부상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자제할 수 없다면서 "늙다리의 망령"이라고 비난했다.

양측에서 사용한 일부 표현들은 북미관계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극단에 치달았던 2년 전을 연상케 해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그 해 북한은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연달아 진행하며 무력시위를 벌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로켓맨'이라는 별명을 붙여 조롱하고는 했었다.

최 제1부상이 언급한 '늙다리'라는 표현도 2017년 9월22일 김 위원장 명의로 발표된 성명에서 쓰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북한 괴멸'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ICBM 화성-15형을 발사했다.

북미는 군사적으로도 힘 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서해 접경수역 해안포 사격, 초대형방사포 시험발사에 대해 미국도 한반도 상공에서 정찰기 활동을 강화하며 경계 강화에 나선 것이다.

다만 양측 모두 정상 간 신뢰관계는 무너뜨리지 않고 있어 대화의 가능성은 닫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최근 북미 간 긴장 수위 고조는 협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으로 해석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미국을 방문중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한국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2019.11.19. photo@newsis.com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 사용' '로켓맨' 발언을 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나의 관계는 매우 좋다" "나는 김 위원장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북한도 최 제1부상의 담화에서 "공화국의 최고 존엄에 대해 감히 비유법을 망탕 쓴 것"이라며 반발하면서도 "우리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여 아직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가 이달 중순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가 북한과의 비공개 접촉에 나서거나 메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협상 재개를 위한 막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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