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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토 향해 "방위비 안 올리면 무역 조치"···이틀 연속 위협
입력 2019.12.06. 09:09 댓글 0개방위비 충분히 내지 않은 회원국 "체납자"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를 인상하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무역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또다시 협박성 발언을 이어갔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인 5일 백악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관계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나토에 충분히 기여하지 않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무역에 관한 조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미만의 방위비를 쓰는 나토 회원국을 향해 "우리는 무역으로 그들을 조치하겠다(get them on trade)"고 경고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으면 보복 관세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위협을 가한 것이다.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알다시피 나토는 현재 자금 고갈로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 롤러코스터가 떨어지듯 (자금이)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미국이 아닌, 그들의 (자금) 기여도를 증가시켰다. 우리는 다른 어떤 회원국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내고 있었다"면서 "이는 점점 말도 안되는 상황이 되고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을 향한 자신의 꾸준한 압력으로 최근 나토 방위비가 1300억 달러(약 154조 5700억원)이 늘었다면서 "회원국은 4000억 달러를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몇몇 사람들에게 '당신은 체납자다'고 말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은 지난 15년과 마찬가지로 돈(방위비)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 확실히 2% 수준까지 지불하지는 않는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 그렇게 높은 수준도 아니다. 솔직히 2%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에서 직접 연 '나토 2% 국가 업무오찬'을 언급하며 "총 9개 나라가 참석했다. 많은 나라들이 (GDP 대비 2% 방위비 제출에) 가깝고 가까워졌다. 그리고 몇몇은 여전히 가깝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회원국 중 방위비를 GDP 대비 2% 이상 쓰는 국가 정상들을 초대해 오찬을 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불가리아 에스토니아 그리스 라트비아 폴란드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등 유럽 8개국 정상과 트럼프 대통령까지 9개국 정상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5일 백악관 오찬에서도 "우리는 무역에 관련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그들이 미국의 보호를 받고도 돈을 내지 않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면서 "그들은 정말로 내가 부른 대로 '체납자'다"고 주장하며 전날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백악관에 초청된 조안나 로네카 유엔 주재 폴란드 대사는 "우리는 나토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우리는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화답했다.
폴란드는 GDP 대비 2% 이상의 방위비를 쓰는 나토 회원국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나토 2% 국가 업무오찬'에 초대된 국가 중 하나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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