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무차별 사격 지시 담긴 보안사 문서 나왔다

입력 2019.12.05. 18:40 수정 2019.12.05. 20:57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80년 5월 당시 계엄군이 무리하게 시위를 진압해 시민 저항을 초래했다. 사태가 악화될 경우 무장 헬기 운용 등 항공자원을 기동 타격대로 투입하고 화염방사기를 사용해야 한다. 여론 호도 목적의 '편의공작대'운용과 민간인 정보 요원도 활용했다.

그동안 설(說)로만 거론돼 왔던 이같은 일들이 사실이었음을 뒷받침해주는 軍 보안사령부 기밀문서 수천건이 공개됐다.

대안신당 수석대변인 최경환 의원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관련 보안사 문서(2천321건)를 입수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박지원 의원(대안신당)이 5·18 항쟁 관련 사진첩(13권)을 공개한데 이어 보안사가 국가기록원으로 넘긴 문서와 추가 사진 자료들이다. 공개된 문서목록에는 5·18 당시 보안사가 각종 기관과 자체 수집한 상황일지, 군 작전일지, 전남도경 상황일지, '광주사태 분석' 문건 등의 자료가 포함돼 있다.

최 의원은 "1988년 5공 청문회 대비용 전두환 질문응답 문건, 1995년 5·18 특별법 제정에 대비한 동향,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물 동정, 5·18 단체, 정치·종교·언론·노동계, 재야 등 군 동향 파악 문건 등도 공개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 문서 원본 가운데 전투교육사령부가 1980년 7월 작성한 '광주사태 분석'문건은 '초기 해산 위주의 작전 미실시로 혼란이 야기됐다'며 '군이 초기에 강경 진압을 유도한 것으로도 해석되는' 부분이 나온다. 또 이른바 '편의공작대'를 만들어 투입·운영하고, 민간인(45명)을 정보요원으로 활용했다. 무장 헬기 해남 현지 급파나 31사단장 명의의 '폭도들 선제 공격시 무차별 사격하라'는 지시(광주사태 상황일지) 등도 확인된다.

최 의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는 보안사 사진첩에 이어 또 다른 충격이다. 당시 軍이 자위 명분으로 집단 발포를 해 수많은 시민들이 희생됐음은 알려진 바다. 그들이 계속해서 부인하는 무장 헬기 투입 및 사격도 사실로 드러나고 화염방사기까지 사용했다. 이들 문서 검증을 통한 진실 규명과 또 다른 관련 문서를 파기하지 않았는지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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