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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가게로 프랜차이즈에 없는 값진 자부심 얻었다"
입력 2019.12.04. 18:50 수정 2019.12.04. 18:50 댓글 0개장수기업에 자긍심 주고 인지도 상승
후속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부족
“업종 맞춤형 지원 필요하다” 지적도
소상공인 성공모델을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백년가게'가 지역 장수기업에 자긍심을 심어주고 홍보에도 큰 도움을 주는 등 지역 소상공인 업계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백년가게'로 선정한 뒤 정부의 후속적인 지원이 뒤따르지 않아 업종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6월부터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도·소매 업체를 대상으로 경영자의 혁신 의지, 제품·서비스의 차별화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백년가게'로 선정하고 있다.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는 최근 '백년가게' 선정위원회를 통해 10곳을 추가적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지역 '백년가게'는 총 26개로 늘어났다. 현재 전국의 '백년가게'는 288개이며 이중 광주·전남은 9.4%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전남중기청 관계자는 "'백년가게'에 대한 인지도가 늘어나고 긍정적인 효과가 알려지면서 갈수록 '백년가게'에 지원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업체들은 대체로 '효과가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들은 오랫 동안 가게를 이어온 것에 대한 인정과 보상을 받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광주지역 '백년가게'인 민들레 길주성 대표는 "'백년가게'라고 해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아지고 기존에 손님들도 여기가 이렇게까지 오래된 곳인지 몰랐다면서 더 자주 찾아주고 있다"며 "특히 '백년가게'라는 게 업력도 오래되고 심사도 까다롭기 때문에 다른 프랜차이즈나 일반 업체들은 가질 수 없어 더욱 값지고 자부심이 크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백년가게' 나주 신흥장어를 운영하는 김덕희 대표도 "대를 이어 55년간 꾸준하게 가게를 지킨 것에 대해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더욱 힘을 내서 가게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 가게가 외진 곳에 있는데 '백년가게'라고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백년가게'로 선정된 뒤 후속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부족해 업종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길주성 대표는 "아직까지 '백년가게' 현판 말고는 딱히 정책 지원이나 홍보 관련 컨설팅 등을 받아보지 않았다"며 "오래된 가게다보니 노후 간판 교체나 내부 리모델링 등이 필요해 저리 등의 금융적 지원을 받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제한이 많고 까다로워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또 "막상 애로사항을 얘기하면 어렵다고 하는 등 겉으로는 지원 정책이 많아 보이지만 실질적인 지원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백년가게' 강전사 김진우 대표는 "'백년가게'가 지원하는 컨설팅·마케팅 등이 음식업 쪽에 맞춰져 있어 도소매 업종은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소매업종에 맞는 판로 확대와 마케팅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백대화 광주전남중기청 소상공인과장은 "업종별로 마케팅 방법이 많이 달라 한 군데 맞춰서 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추후 열리는 '백년가게 '대표들과의 간담회나 워크숍 등을 통해 애로사항과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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