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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채 싸움·돈봉투' 곡성군의원들, 윤리위 회부·경찰 내사

입력 2019.12.03. 14:59 댓글 0개
[곡성=뉴시스] 송창헌 기자 =정례회기 중에 동료 의원들끼리 욕설과 함께 머리채 싸움 추태를 벌여 물의를 빚은 전남 곡성군의회 의원들이 지난달 29일 군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사진=곡성군의회 동영상 캡쳐) 2019.12.03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정례회기 중에 동료 의원끼리 욕설과 함께 머리채 싸움 추태를 벌여 물의를 빚은 전남 곡성군의회 의원들이 사건 발생 1주일 만에 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경찰은 의회 내 폭력사건 과정에서 불거진 돈봉투 전달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곡성군의회는 3일 "의회 안에서 발생한 의원간 불미스런 일에 대해 오는 11일까지 윤리특별위원회를 가동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리특위는 윤영규 의원 등 4명으로 구성됐다. 특위는 머리채 싸움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을남(비례대표) 의원과 무소속 유남숙 의원 간 폭력행위가 지방자치법과 곡성군의원 윤리강령을 위배했다고 보고 열흘 간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심사보고서를 본회의에 상정하게 된다.

징계 대상에 오른 2명의 의원은 심사결과에 따라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제명(의원직 박탈)될 수 있고, 30일 이내 출석 정지나 공개회의 석상에서의 사과 또는 경고 등을 받을 수 있다.

사과 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달 28일 의원 일동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에서, 회기 중에 의원사무실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지역사회에 혼란을 야기하고 곡성이미지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군민 앞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의회 차원의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이어 김 의원과 유 의원도 각각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차례로 사과문을 군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재했다.

김 의원은 "의원의 본분에 벗어난 잘못된 행동으로 군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리고 곡성의 명예를 떨어뜨린 점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며 "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직책을 내려놓고 의원 본분을 망각한 자격부족을 반성하며 앞으로 6개월간 의원 세비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있어서는 안될 폭력 사태로 군의회 명예를 실추시키고 곡성의 이미지에 심한 생채기를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정중히 사죄드린다"며 "남은 임기 동안 반성하고 성찰하며 더욱더 낮은 자세로 의원의 윤리강령을 지키며 의원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두 의원이 다투는 과정에서 불가진 '민주당 전남도당 고위당직자 돈봉투 전달 의혹' 사건과 관련, 사실 확인 작업에 이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2014년께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돈봉투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정식 수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전남 곡성군의회. (사진=뉴시스DB)

한편 지난 25일 낮 12시30분께 곡성군의회 2층 유 의원 집무실에서 유의원과 김 의원이 욕설이 섞인 고성을 주고 받으며 멱살잡이와 함께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벌여 물의를 빚었다.

이날 몸싸움은 지난 2014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 핵심당직자에게 돈봉투를 전달한 사건과 관련, 김 의원이 소개자인 유 의원에게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돈의 액수를 두고는 '100만원설'이 제기된 가운데 유 의원은 "김 의원이 여성당직자 자리를 원해 소개해줬고, 돈은 김 의원이 책과 함께 해당 당직자의 책상 위에 놓고왔다"고 주장한 반면 김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유 의원이 당에 인사해야 한다고 부탁해 빌려준 돈"이라고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다.

군의회 인터넷 자유게시판과 포털 등지에서도 기초의회 폐지론과 함께 '돈봉투 사건'에 대한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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