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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백원우, KT&G 사장 인선 개입"···신재민 파문 재조명

입력 2019.12.03. 13:01 댓글 0개
김태우, 유튜브서 "靑, 문건 유출자 찾기 시작"
"못 찾았지만 청와대가 범인이라는 점 알았다"
"차관 보고 문건 발견…그 차관 백원우에 보고"
"KT&G 사장 바꾸고 자신들 동지 앉히려 한것"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나오고 있다. 2019.1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이기상 수습기자 = 청와대 특별감찰반 출신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은 과거 KT&G사장 인선에도 개입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청와대의 KT&G 사장 인선 개입 의혹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지난해 관련 문서를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전 수사관은 3일 새벽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우TV에 '백원우의 혐의를 추가시켜 본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김 전 수사관은 과거 신 전 사무관이 언론사에 제보한 KT&G 사장 인선 문건의 유출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일을 회상했다.

김 전 수사관은 "당시 모 언론이 기재부 작성 문건을 바탕으로 청와대의 KT&G 사장 인선 개입을 보도하자 정부의 속내가 드러났다고 생각한 청와대는 유출자를 찾기 시작했다"며 "그 당시 기재부를 담당하던 감찰반원들과 저를 포함한 4~5명 정도가 기재부가 있는 세종시로 급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감반원들은 기재부 직원의 컴퓨터도 뒤져보고, 휴대전화를 가지고 서울 특감반으로 올라왔다"며 "하지만 그 결과 유출자를 제대로 색출할 수 없었다. 알고보니 신재민은 서울에서 출력한 문건을 방송사에 준 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수사관은 문건 유출자 색출엔 실패했지만 KT&G 사장 인선에 개입한 사람이 백 전 비서관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문건 유출자를 색출하지 못했지만 이 사태의 범인이 청와대임을 알 수 있었다"며 "당시 (기재부) 차관 보고용이라고 써 있는 문건을 발견했다. 그 차관은 백원우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언론에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특히 백원우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아마 KT&G 사장을 갈아치우고 자신들이 취업시키고 있는 동지들 을 앉히려고 하지 않았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자기 사람을 앉히기 위해 모의한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일에 도구로 쓰였다. 특감반은 신재민을 잡으러 갔다가 (오히려) 백원우를 발견한 것이고 청와대, 즉 당시 우리 쪽에 문제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신 전 사무관은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등을 폭로하며 그 문건을 자신이 방송사에 제보했다고 털어놨다.

최근 한 언론사는 당시 특감반이 문건 작성자였던 김모 과장에게서 "2차관이 청와대에 보고한다고 해 정부 세종로 청사에서 출력했다", "백원우 비서관에게 보고한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백 전 비서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 전달 및 수사 개입 등 각종 의혹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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