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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길을 묻다

입력 2019.12.02. 19:11 수정 2019.12.02. 19:11 댓글 0개
조덕진의 어떤 스케치 아트플러스 편집장 겸 문화체육부장

최근 광주시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플랫폼(Art and Media Technology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유네스코 지정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5주년에 일견 의미 있는 행사로 비친다. 다른 한편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길을 선보이지 못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급급한 것 아닌가, 국제사업이 전시성에 머물고 있는 것 아닌가 여러 질문에 휩싸인다.

비슷한 시기에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지정된 다른 도시들의 면면과 광주의 지난 길을 비추어 볼 때 제기되는 의문이자 걱정에 다름 아니다.

세계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들은 크게 예술육성과 시민향유, 축제형 관광상품화, 예술+과학을 통한 문화산업 육성 등으로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길은 일정 부분 예술과 도시 문화경제와 긴밀하게 호흡하고 있다.

리옹은 과학+예술의 결합을 통해 관련산업을 육성하면서 겨울철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인 '리옹 빛의 축제'를 통해 세계적 관광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리옹 조명산업도 예술에 힙 입은 바 크다. 인근 삿포로는 눈축제에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관광상품화에 주력한 경우다. 광주보다 늦게 미디어아트창의도시에 뛰어든 미국 텍사스 오스틴은 예술과 산업의 결합에 중심을 두면서 열악한 전시예술 육성을 병행한다.

인구가 적고 예술인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프랑스 파리 북부 엥겡레벵은 전시예술육성과 시민향유가 중심이다. 유네스코의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는 아니지만 미디어아트의 성지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린츠는 예술+과학기술+산업의 결합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예술가들의 일자리를 구축해가고 있다.

광주 창의도시는 어디로 가고 있나. 광주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사업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문화재단에서 선보이는 창의도시 사업은 국제포럼과 국제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작가 레지던시, 미디어아트 시민향유프로그램 등이다. 굳이 구분하자면 미디어아트라는 전시예술인 육성과 전시, 어린이 대상 시민향유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예술과 산업의 결합을 통한 21세기 문화산업 개발·육성 방안은 아예 없다. 페스티벌의 관광상품화도 요원하다.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은 정체가 불분명하다. 일주일여간 전시를 잠깐 선보인다는 점에서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은 옹색하다. 해외 관광객은커녕 미술계 국제적 유력 인사도 거의 오지 않는 국내용이다.

현재 창의도시 사업의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현단계 광주시에 가장 요구되는 것이 전시예술 육성에, 작가발굴에 시민향유인 것일까, 아니면 린츠나 리옹의 사례처럼 과학기술+미디어아트를 통해 새로운 문화산업을 발굴하는 것일까, 축제를 통해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연결하는 것도 더해서.

세계 최고의 미술행사인 광주비엔날레를 보유한 광주시가, 광역 최초로 시립미술관을 열어젖힌 도시가 새삼스레 별도의 기관에서 미디어아트 전시와 작가육성을 당면한 과제인양 추진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철학부재를 드러내는 꼴이다.

설령 전시와 시민향유가 중심이되더라도 세계 유력 미술계 인사들이 찾는 광주비엔날레나 시립미술관을 활용해야 마땅하다. 활용은커녕 논의조차 진행하지 않았다. 전시와 레지던시 등은 시립미술관의 국제 네크워크를 활용했어야 마땅하다. 어린이 향유도 미술관 전시프로그램과 연계하는 것이 더 교육적이고 효과적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의 방향을 찾아가야한다.

세계 미디어아트는 과학기술의 변화와 함께 AI를 기반으로 엄청난 변화의 흐름 속에 있다. 이제는 광주만의 색깔을 찾아 나설 때가 됐다. 5주년을 기점으로 객관적이고 냉정한 질문과 이에 기반한 정책변경이 뒤따라야 한다. 광주시의 정책적 판단이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아트플러스 편집장 겸 문화체육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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