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계엄군 80년 5월 광주에서 섬광수류탄 사용했다

입력 2019.12.02. 18:09 수정 2019.12.02. 20:57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이 섬광수류탄(특수탄)을 사용했다고 한다. 다수의 시민군의 목격담과 증언에 이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는 軍기록이 나왔다. 바로 최근 공개된 보안사령부 사진첩(1천769장의 사진)이다.

김희송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는 "전남도청 진입(5월27일) 작전에 투입된 제3공수여단이 특수탄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번 보안사 사진첩 공개로 크로스체크가 됐다"고 1일 밝혔다. 공개된 보안사 사진첩에 실린 도청 경내에서 총을 든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여학생들의 사진이 김 교수가 연구 목적으로 확보한 계엄사 문건의 별지로 첨부된 사진과 같다는 것이다.

김 교수가 밝힌 문건은 계엄사 서류철에 있던 것으로 작성 주체가 명시돼 있지 않았고 앞 뒤 페이지와 무관하게 끼어 있어 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보안사 사진첩의 사진과 문건에 포함된 5장의 사진 중 4장의 사진이 일치해 문건과 특수탄 사용기록의 공신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가 확보한 문건 외에도 도청 진입작전 등에서 군이 특수탄을 사용했다는 시민군의 목격담과 증언은 꾸준히 이어졌다.

김 교수는 "특수탄 사용과 관련해 그간 군이 이를 지급받았지만 사용은 하지 않았다고 부정해왔었다. 이번 보안사 사진이 공개돼 교차 검증이 가능해지면서 사실상 입증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보안사 사진첩과 일치하는 계엄사 문건 사진(4장) 외에 1장의 사진이 더 있지만 보안사 사진첩에서는 이를 찾을 수 없었다. 이는 일부 사진과 기록을 은폐하거나 축소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가능케하는 부분이다"고 했다.

80년 5월의 참혹했던 진상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당시 보안사 사진첩 공개로 밝혀진 특수탄 사용 등의 정황은 극히 일부의 진상일 뿐이다. 보안사 사진첩의 생산 경위와 관리 목적을 낱낱이 밝히고, 추가로 남겨진 사진·영상물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특히 계엄군이 당시 상황을 밝혀줄 핵심적인 사진들을 찍어놓고도 이를 은폐하거나 폐기하고 오히려 왜곡·폄훼하는 자료로 활용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규명 작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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