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시로 살핀 한국 비디오 아트

입력 2019.12.02. 17:38 수정 2019.12.02. 17:38 댓글 0개
이이남 작가, 내년 5월 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이이남, 빛의 조우'전
초기작 ‘흙에서 흙으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선봬

지역 대표 미디어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가 이번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2020년 5월 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이이남, 빛의 조우'전을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비디오 아트 30여 년을 조망하는 기획전이다. '시간 이미지 장치'를 부제로 하는 이번 전시는 시간성, 행위, 과정의 개념을 실험한 1970년대 비디오 아트에서 시작해 1980~1990년대 장치적인 비디오 조각, 영상 이미지와 서사에 주목한 1990년대 후반 싱글채널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의 세대별 특성과 변화를 조명한다.

국내 비디오 작가 60여 명의 작품 13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국 비디오 아트 30년의 줄기를 탐독한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한국에 알려지기 전인 1970년대 '한국 초기 비디오 아트와 실험미술' 작가로 김구림, 박현기, 김영진, 육근병 부터 1990년대, 2000년대 뉴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오상길, 김태현, 김세진을 비롯한 준수한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는 한국 비디오아트, 미디어 아트의 전개와 뿌리에 대해 변모, 진화한 단계를 탐색할 기회다"고 말했다.

고전에 디지털을 접목해 현대적 가치를 입혀내는 이 작가는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현대미술관 테이트모던 '뿌리들의 일어섬'을 비롯해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비엔날레 등에서 전시 경력을 갖고 있는 한국 대표 미디어아티스트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각 작업에서 미디어작업으로 활발히 미술영역을 확장하는 시기인 90년대에 1998년 작품 '흙에서 흙으로' To Soil From Soil을 출품했다. 해당 작품은 스톱모션을 기법을 활용한 비디오 애니메이션이다.

전시는 '한국 초기 비디오 아트와 실험미술''탈 장르 실험과 테크놀로지''비디오 조각/비디오 키네틱''신체/퍼포먼스/비디오''사회, 서사, 비디오''대중 소비문화와 비디오 아트''싱글채널 비디오, 멀티채널 비디오' 등 7개 주제로 구성된다.

기술과 영상문화, 과학과 예술, 장치와 서사, 이미지와 개념의 문맥을 오가며 변모, 진화했던 한국 비디오 아트의 역사를 '시대'와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을 씨줄 날줄 삼아 다각도로 해석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비디오 아트의 태동과 전개 양상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그 독자성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한 초석이다"며 "국내 비디오 아트 담론과 비평, 창작에 유의미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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