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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감독 찾아간 모라이스 감독 "꼭 건강 회복하길"
입력 2019.12.02. 15:42 댓글 0개[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하나원큐 K리그 2019 대상 시상식이 열린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
전날 극적으로 K리그1(1부리그) 트로피를 차지한 전북 현대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쏟아지는 인터뷰 등을 소화하느라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진 기자회견 등을 마치고 잠시 짬이 나자 모라이스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천 유상철 감독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유 감독이 전화 통화를 마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가 어깨를 툭 치며 친근감을 표했다. 모라이스 감독의 얼굴을 확인한 유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포옹으로 반갑게 맞이했다.
둘의 첫 대화는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모라이스 감독이 미처 통역을 대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사태를 인지한 모라이스 감독은 직접 통역을 찾아 나선 끝에 유 감독 앞에 다시 나타났다.
모라이스 감독은 "인천의 잔류를 너무 축하한다. 나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인천이 잔류할 줄 알았다"고 먼저 말을 건넸다. 이에 유 감독은 "트위터에 (나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올려두셨다고 들었다. 나는 트위터를 하지 않아서 코치를 통해 답장을 보내라고 했다. 보셨는지 모르겠다. 우승 축하드리고,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모라이스 감독의 친근감 표현은 계속됐다. 지난 10월 인천 원정 무득점 무승부를 언급하면서 인천의 잔류에는 자신의 지분도 있다는 식의 너스레를 떨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당시에는 이기지 못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다행인 것 같다. 지금 보니 인천의 잔류를 위해 무승부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야기를 접한 유 감독은 활짝 웃으며 다시 한 번 모라이스 감독에게 악수를 청했다. 훈훈한 광경에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은 "전북과 우리는 거의 한 팀"이라고 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조심스레 유 감독의 건강 이야기도 화두에 올렸다. 어쩌면 모라이스 감독이 유 감독에게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일 수도 있다.
"건강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축구 감독이라는 직책은 스트레스도, 고민도 많다. 나도 이해한다"는 모라이스 감독은 "인천은 잔류 약속을 지켰다. 이제는 안정이 됐으니 감독님도 건강 찾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유 감독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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