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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동국 "2009년 첫 우승만큼 감격···팬들 함성에 소름"
입력 2019.12.01. 18:48 댓글 0개11년 연속 두 자릿수 골 실패했으나 "우승이 더 값져"
[전주=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전북 현대가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에서 손준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22승(13무3패 승점 79)째를 신고한 전북은 같은 시간에 벌어진 경기에서 선두였던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패하면서 정상을 탈환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전북과 울산이 승점 79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전북(72골)이 울산(71골)에 한 골 앞섰다.
2009년 전북의 첫 우승부터 통산 7차례 우승을 모두 경험한 주장 이동국(40)의 기쁨은 남달랐다.
이동국은 "우리가 우승하기 위해선 울산 현대의 결과도 봐야 했다"면서도 "우선 중요한 건 우리가 이기는 것이었다. 울산 경기는 신경 쓰지 말자고 했다. 일단 이기고 결과를 지켜보자고 했다"고 했다.
전북 팬들은 실시간으로 울산-포항의 경기를 확인하며 포항의 골이 터지면 환호했다.
이동국은 "갑자기 팬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전광판을 통해 포항이 이기고 있는 것을 보고 전율이 흘렀다"며 "'우승 가능성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한 발 더 뛰었다"고 했다.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었지만 포항에 무려 4골을 내주며 덜미를 잡혔다.
이동국은 "정말 감격스럽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2009년 처음 우승할 때만큼이나 감격스러운 우승이다"고 했다.
전북은 울산과 37라운드에서 1-0으로 앞서다가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해 선두 울산과 승점 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울산의 우승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경기였다.
이동국은 "울산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도 승점을 나눠가져 아쉬웠다. 승점 3을 가져왔다면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어제까지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너무 많이 들었다"면서도 "오늘 선수들이 각자 해야 할 것들을 하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보통 이 정도 승점(79)이면 우승을 결정할 것이라고 봤지만 올해 울산의 경기력이 좋았다. 마지막까지 힘들었지만 보시는 팬들은 재미있었을 것이다"며 "이겨야 할 경기에서 비긴 적도 있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승컵을 들자고 한 것이 잘 됐다. 운도 따랐다. 그래서 기적이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보탰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동국, 홍정호, 이용 등 고참들의 도움으로 리그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까지 다독여줘야 했다. 똘똘 뭉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가졌다"며 "경기 외적으로 선수들이 잘 모이도록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이동국은 K리그 통산 224골 77도움(공격포인트 301개)을 기록 중이다.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300공격포인트를 돌파한 베테랑 공격수다.
특히 새롭게 전북 유니폼을 입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올해 9골에 그쳐 11년 연속 도전은 실패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이기기 위해선 골이 필요했기 때문에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전반에 기회가 있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해) 조금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두 자릿수 연속 골이) 끝나서 아쉽지만 그보다 값진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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