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80년 5월 '섬광수류탄' 사용 입증 자료 나왔다

입력 2019.12.01. 18:08 수정 2019.12.01. 18:08 댓글 0개
김희송 전남대 5·18 연구소 교수
"보안사 사진첩 속 '총 든 여학생들'
계엄사 문서 별지 첨부 사진과 동일
이 문서에 '특수탄' 이용 사실 명시"
김희송 전남대학교 교수가 공개한 계엄사 문건 속 사진들. 여학생들이 총을 들고 있는 사진은 이번에 공개된 보안사 사진첩에서도 발견되면서 해당 문건에 담긴 특수탄 사용이 입증 가능해졌다.김희송 교수 제공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섬광 수류탄 등 특수탄을 사용했다는 정황을 입증할 사진이 최근 공개된 보안사 사진첩에서 발견됐다.

1일 김희송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교수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보안사 사진 1천769장 중에는 여학생들이 총을 든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이 발견됐다.

이 사진은 김 교수가 연구 목적으로 확보한 계엄사 문서의 별지로 첨부된 사진과 같은 것이다.

이 문서에는 80년 5월 27일 도청 진압 작전에 나선 계엄군이 특공조를 편성해 도청 지하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특수탄을 이용해 폭도 200여명을 무력화시키고 4명을 사살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계엄군이 섬광 수류탄을 사용했다는 목격담이 다수 있었고 김 교수가 확보한 문서에도 특수탄 사용이 언급돼 있으나 해당 문건의 공신력 입증이 어려운 상태였다.

김 교수는 "이 문서는 계엄사 서류철에 있던 것으로 문서 작성 주체가 명시돼 있지 않았고 앞 뒤 페이지와 무관하게 끼어 있어 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이번 공개된 보안사 사진첩에서 문서에 포함된 5장의 사진 중 4장의 사진이 발견된 것이다. 1장의 사진은 도청 진압 당시 숨진 시민군의 시신 사진으로 혹자는 윤상원 열사의 시신이라는 말도 있으나 확인이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또한 시신 사진이 이번 공개된 보안사 사진첩에 없는 것으로 보아 보안사가 5·18 직후 현장에서 채증으로 확보한 사진들 중 자신들의 잔혹한 진압을 증거할 사진들은 은폐했을 수 있다고도 미루어 짐작했다.

김 교수는 "특수탄 사용은 그간 군이 지급은 받았지만 사용은 하지 않았다고 부정하던 것인데 이번 공개된 사진으로 교차 검증이 가능해지면서 사실상 입증됐다"며 "시신 사진이 보안사 사진첩에서 발견되지 않는 것을 보면 핵심적인 보안사 사진들은 은폐됐을 정황이 크다.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보안사는 기록으로 남기고자 번호를 부여했는데 이는 계엄군이 도청 진압 직후 계엄군이 당시 상황을 세밀하게 기록했을 것이란 증거다"고 밝혔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번 보안사 사진첩 공개와 관련해 "5·18 40주년을 앞두고 5월의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강력한 증거들이 될 것"이라며 최근 공개된 사진 분석에 기대감을 보였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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