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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울산 김도훈 감독 "팬들께 정말 죄송"

입력 2019.12.01. 17:4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에서 울산 김도훈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1.28. bjko@newsis.com

[울산=뉴시스] 권혁진 기자 = 14년 만의 리그 정상 문턱에서 맥없이 미끄러진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은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최종 라운드에서 포항에 1-4로 패했다.

같은 시간 전북 현대가 강원FC를 꺾으면서 전북과 울산의 순위가 바뀌었다. 전북(22승13무3패)과 울산(23승10무5패)이 승점 79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전북 72·울산 71)에서 전북이 한 골 앞섰다.

2005년 이후 14년 만의 정상 복귀를 그렸던 울산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김 감독은 "끝까지 우승하기를 바라셨던 분들께 죄송하다. 선수들이 한 시즌 최선을 다했다"면서 "하지만 2등은 기억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승하기 위해 노력했고 준비했는데 우리가 생각한 결과가 안 나와 아쉽다"고 곱씹었다.

이어 "여기서 축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아쉽고 힘들겠지만 선수들이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보탰다.

지더라도 많은 골을 넣었다면 우승이 가능했지만 울산의 공격은 예리함이 떨어졌다. 김 감독은 "먼저 실점하고 따라가다보니 급했다. 마음이 급하다보니 잘 안 된 것 같다"고 곱씹었다.

울산은 6년 전 최종전에서 아픔을 선사했던 포항에 또 다시 일격을 당했다. 베테랑들의 실수들이 실점으로 연결됐기에 더욱 뼈아팠다. 후반기 내내 선방했던 김승규는 1-2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치명적인 스로인 실수로 패배를 자초했다.

김 감독은 "괜찮다. 김승규가 실수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급한 마음에 득점을 위해 나갔던 것"이라면서 "축구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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