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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마무리하며···
입력 2019.12.01. 13:28 수정 2019.12.01. 13:30 댓글 0개두륜산 일대가 오색빛깔로 물들어 단풍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분주한 가운데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우리 소방조직에 있어 이 시기는 조금 특별하다. 11월 기간 전국 소방서에서는 겨울철 소방안전대책과 더불어 화재예방에 더욱 총력을 기울이는 제72회 불조심 강조의 달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11월은 화재로부터 경각심을 높여야 하는 화재다발 시기인 만큼 유비무환(有備無患) '불조심'이 무엇보다도 강조되는 달이다.
최근 들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대형 화재는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11월 한 달 불조심을 설파한들 유의미한 대책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정부 수립 이후 72회째를 맞이한 '불조심 강조의 달'은 월동 준비와 함께 급증하는 난방기구 사용으로 빈번한 주택 화재의 예방을 위해 제정됐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방의 가장 중요한 시책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다른 누구의 건물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전국 '불조심 강조의 달' 행사 내용을 살펴보면 초기와는 다른 많은 변화가 있다.
학교나 공동주택 등으로 직접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육으로 연령별, 유형별로 위급 상황 시 대처 능력을 함양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화재 없는 안전마을을 지정하여 화재취약계층에 주택용 소방시설(단독경보형 감지기·소화기)를 배부하고 있다.
또한 소방차로 전통시장과 주요 도로를 순회하며 불법 주·정차 방지와 소방차 길 터주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과거와 달리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화재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마트, 지하철, 버스정류장의 각종 포스터와 BIS(Bus Information System), 심지어 도로변 전광판의 불조심 표어까지 무릎을 치게 만드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불조심 콘텐츠를 홍보한다.
아울러 각종 공모전과 모바일을 통하여 불조심과 관련된 많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겨울철 화재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불조심 강조의 달'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화재예방을 위한 방법은 어렵지 않다. 겨울철 전열기구 사용 주의,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자제, 자녀를 위한 불조심 교육과 대피요령 교육 등 대단한 것이 아니다. 특히, 사망자 발생 비율이 높은 주택화재에 대비해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화재감지기) 비치는 이제 필수이자 의무다. 초기 화재 발생 시 소화기와 감지기는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 불이 나기 전까지는 항상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화재가 발생하면 뒤늦은 후회만 남게 된다. 작은 관심과 실천이 우리 가족을 지킴은 물론 일파만파 퍼져 국민 안전문화 확산을 이룬다. 추운 겨울 독감을 걱정하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모습이듯, 화재가 잦은 겨울철을 맞아 주변을 점검하고 대처하는 모습이 익숙해지도록 우리 모두가 나설 차례다.
- [기고] 전남과 광주의 문화다양성, 포용의 문화로 바꾸자 최근 이강인 선수에 대한 이슈가 부상한 적 있다. 아시안 컵 4강 전을 앞두고 식사 후 함께 얘기하자는 주장의 얘기를 무시하고 탁구를 친 이강인 선수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 선수에게 달려들어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이강인 선수는 인성이 부족한 자 혹은 싹수없는 선수가 되었다.뭐 이강인 선수를 두둔하거나 비판하자는 건 아니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문화체계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꺼낸 얘기다. 사실 우리는 강한 선후배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나이에 관한 한 절대적이다. 왜 싸우면서도 나이를 따지는 게 우리 아닌가?이에 반해 유럽이나 북미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곳에선 그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섞이다 보니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주장을 하고, 그 태도 또한 우리와 사뭇 다르다. 왜 프리미어리그나 여타 유럽축구를 보면 선수가 감독을 밀치고, 선수끼리 자기주장을 펼치다 싸움까지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제국주의 경험에 여러 문화가 섞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들은 자문화 못지않게 타문화를 존중한다. 타인의 말이나 표현을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행동을 금한다. 더불어 타인을 차별하는 것도 금한다. 왜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선수들 유니폼에 "No Racism, No Room"(인종차별 예외없음)이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그 정도로 타인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게 우선이다. 실제로 인종차별이 만만치 않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문화정책에선 이를 문화다양성이라 부른다.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다양성법'이 제정되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 더불어 국적·민족·인종·종교·언어·지역·성별·세대 등에 따른 문화적 차이에 의한 차별을 할 수 없다. 각 집단은 자신의 문화를 표현하거나 관련된 예술활동을 하며 지원에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광주 전남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전남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016년 12월 1일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하여 많은 지자체의 조례 제정에 영향을 주었다. 광주광역시 또한 2018년 7월 24일 조례를 제정하여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두 조례가 다르다는 점이다.최초로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한 전남도는 '문화적 차별'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하여 문화적 표현이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을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형태로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광주광역시 조례는 '문화적 관용'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한 차별은 금지하고 있으나, '단, 사회미풍양속을 침해하는 문화다양성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하여 그 보호의 범위를 사회미풍양속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이 미풍양속이란 무엇인가?그 범위가 모호할뿐더러 미풍양속이라는 표준화된 문화체계에 여러 문화를 가둠으로써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기 보다는 억압하게 만든다. 즉 누군가 사회미풍양속에 침해한다고 말하면 그 표현이나 활동은 제한되거나 금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화다양성 보호가 아닌 억압의 측면이 있다.문화나 사회의 발전은 현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나온다. 에두와우드 마네의 '올랭피아'나 구스타프 꾸르베의 '세상의 기원' 등은 모두 당시로서는 허용될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예술이 발전했고, 사회가 변했다. 지금 당장 강력하게 작동하지 않는 조례이기에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문화다양성이란 평소엔 인지되지 않다가 사건이 발생하며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전남도나 광주광역시 조례는 전국 지자체에 끼친 영향이 커 전남도 조례는 경기도에, 광주광역시 조례는 서울시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전남도의 조례가 적절히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만큼 광주광역시 조례도 바뀌어 광주 전남이 함께 인권의 도시로서 나아갔음 하는 바램이다.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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