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규제 빗겨간' 동·북구 아파트 분양가 고삐 풀렸다

입력 2019.11.28. 15:53 수정 2019.11.28. 17:49 댓글 9개
HUG ‘고분양가 관리지역’ 제외
규제 없어 건설사 고분양가 책정
'최고 일반 분양가 보장' 제시까지
市 “북구·동구 추가 지정 요청”
광주 우산지구 재개발 현장.

광주 북구와 동구의 아파트 분양가 상승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지역 평균 분양가보다 훨씬 높은 아파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광주 최고 일반 분양가를 내건 아파트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개발 호재 등의 영향도 있지만 분양가를 규제할 장치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높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7월 12일 광주 광산구·남구·서구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이들 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 분양가는 해당 지역에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가 있으면 같은 수준(평균 분양가 및 최고 분양가의 100% 이내)으로, 해당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가 1년을 초과할 경우 105%를 넘지 못한다.

이렇게 HUG에서 광주 일부 지역 청약시장을 규제를 통해 옥죄자 규제에서 자유로운 북구와 동구로 수요자들과 투기 세력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이런 청약 열풍에 편승해 건설사와 조합이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GS건설과 금호건설이 북구 우산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선보인 ‘무등산자이&어울림’이 1천1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6천524명이 몰리면서 평균 46.0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서구 화정동 염주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인 ‘염주 더샵 센트럴파크(4만3천890개)’의 광주 역대 최다 청약통장 접수 기록을 갱신했다.

‘무등산자이&어울림’  일반 분양가(84㎡  기준)는 3.3㎡ 당 1천420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말 광주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1천244만원) 보다 200만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여기에 풍향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낸 포스코건설은 조합원을 상대로 ‘광주 최고 일반분양가 보장’을 제시했고, 조만간 분양에 들어가는 동구 모 아파트는 3.3㎡ 당 1천600만원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무등산자이&어울림’는 1년 전만해도 3.3㎡ 당 분양가가 1천200만원대이라는 말이 있었다”며 “1년만에 분양가가 200만원 오를 수는 없다. 이는 건설사가 비싸게 분양해도 성공할 것으로 보고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고분양가와 관련,  지자체 차원에서 집중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구와 동구에서 고분양가 움직임이 일자 광주시는 28일 동구와 북구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해 줄 것을 HUG에 요청했다. 시는 지난 7월 광주 전 지역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 요청했다. 그러나 서구, 남구, 광산구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됐지만 동구, 북구는 제외됐었다.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 이후 서구, 남구, 광산구 지역의 분양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최근 동구와 북구지역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면서 고분양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분양가 관리지역에서 제외되면서 분양가를 규제할 장치가 없다.

광주시 관계자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이 추가 지정되면 광주 전 지역의 분양가가 안정되고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 시 분양가 등으로 조합원을 현혹하는 행태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전체 재개발 구역 33곳 가운데 동구와 북구에 24곳이 몰려 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김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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