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초점] '정이사 전환-소청 기각' 조선대 정상화 속도 내나

입력 2019.11.28. 11:42 댓글 1개
2년 만에 정이사제 전환, '해임' 직전 총장 소청 기각
29일 차기 총장 임명, 재정건전화-신뢰 회복 등 과제
조선대학교.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국내 최초 민립대학인 조선대학교가 오랜 내부 갈등을 접고 정상화의 길에 접어들게 됐다.

임시이사 체제를 2년 만에 종식하고, 정(正)이사 체제로 전환된 데 이어 해임 처분된 직전 총장의 교육부 소청이 기각되면서 차기 총장 체제가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정이사제 출범과 실추된 위상과 신뢰 회복, 구성원 간 화합, 재정 건전화 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부 "강동완 전 총장 해임 정당"…소청 기각

28일 조선대에 따르면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는 강 전 총장이 "법인이사회의 지난 9월 2차 해임 결정은 부당하다"며 낸 심사 청구건에 대해 최종 기각 결정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1차 해임에 대한 소청심사에서 절차상 하자, 해임사유 소명 부족 등을 이유로 '직위해제 무효, 해임 취소'를 결정했던 것을 180도 뒤집은 것으로, 경영책임을 물은 법인 측의 답변서가 넉넉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강 전 총장은 업무 복귀가 사실상 어렵게 됐고, 총장직은 지난달 1일 직선제로 선출된 의학과 민영돈 교수로 자연스럽게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이사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소집한 뒤 '차기 총장 임명 건'을 단일 안건으로 상정해 민 당선인을 차기 총장으로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강동완 전 총장은 "당혹스럽다"고 말문을 뗀 뒤 "12월13일께 결정문이 오면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고민하겠다. 대학을 위하고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임시이사 2년 만에 다시 정이사제로

정이사제도 정상화의 초석이다.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는 지난 25일 제165차 전체회의를 열고 조선대 임시이사 체제를 종식하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현재 교육부 파견 임시이사 9명의 임기는 다음달 13일로 만료된다. 단, 정이사가 임명되기 전까지는 긴급사무처리권을 발동해 대학의 긴급 현안을 처리할 수 있다.

사분위 결정에 따라 조선대 법인은 정상화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한 뒤 사분위 심의를 거치는 한편 사립학교법상 법적기구인 대학평의원회에 개방이사 추천을 의뢰하게 된다. 교직원과 학생, 동문으로 구성된 평의원회는 정이사의 4분의 1 이상(9명 중 3명 이상)을 추천하게 된다.

9명의 정이사는 종전이사 9명이 과반수 동의를 얻어 한 명씩 의결하게 된다. 현 임시이사들은 정이사에 추천될 수 없고, 정이사 결정권도 없다. 정이사는 사학족벌의 전횡을 막기 위해 설립자 친족은 추천에서 배제되며 교육부와 대학, 종전 이사진이 일정 비율로 추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7만2000여 지역민의 염원으로 설립된 조선대는 1946년 설립 후 40여 년 동안 고(故) 박철웅 일가에 의해 파행운영돼 오다 학원민주화투쟁인 1·8항쟁을 계기로 1988년부터 22년 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돼오다 2010년 비로소 정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그러나 옛 경영진을 중심으로 학내 갈등이 또다시 이어지면서 7년 만인 2017년 다시 임시이사체제로 돌아서 그동안 임시이사진이 법인을 운영해 왔다.
조선대학교 전경. (사진=뉴시스DB)

◇현안사업 탄력 기대…과제도 적잖아

정이사제와 총장 거취 등 투 트랙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대학 법인과 산하 학교들의 굵직한 현안들이 탄력을 받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3기 정이사제 출범이 발등의 불이다. 현행법상 개방이사 선임이 우선 이뤄져야 하는데 법적기구인 대학평의원회가 추천 인원 등을 놓고 이사추천을 미룰 경우 정이사진 구성이 지연될 수도 있다. 11명으로 구성된 (개방이사) 추천위 구성도 녹록지 않은 과정이다.

저수익 기본재산을 고수익 재산으로 활용하고, 인력과 조직구조조정을 통해 재정건전화를 꾀하고, 의대 간호학과와 3년제 간호대학의 통폐합과 학사시스템 개편 등 조직 리모델링도 거론된다.

무엇보다 실추된 위상과 신뢰 회복, 구성원 간 화합, 재정 건전화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학 관계자는 "수많은 지역민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설립한 민립대학 정신을 잊어선 안된다"며 "안으로는 사분오열된 구성원 간 화합에 고삐를 당기고, 밖으로는 실망과 분노에 찬 지역 주민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교육노동환경 주요뉴스
댓글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