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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간 석탄 발전기 15기 정지···미세먼지 2400t 줄인다

입력 2019.11.28. 11:27 댓글 0개
정부 전력 수급 및 석탄 발전 감축 대책
발전기 15기 줄이고 나머지는 출력 제한
16기 정지 효과…미세먼지 2352t 감축돼
내년 2월29일까지 개문 영업 가게 단속
[서울=뉴시스]한국중부발전은 충남 보령시 주교면 20만평 부지에 한국형 차세대 100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 중이다. (사진 = 중부발전 제공) photo@newsis.com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세종=뉴시스]김진욱 기자 = 정부가 올 겨울 최대 15기의 석탄 발전기 가동을 정지한다. 3개월 동안 미세먼지 배출량 2400t가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또 오는 12월1일부터 2020년 2월29일까지를 '전력 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에너지 관리를 강화한다. 다소비 건물과 난방기를 켠 채 문을 열어두는 가게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9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겨울철 전력 수급 및 석탄 발전 감축 대책'을 심의해 확정했다.

석탄 발전 감축 대책은 석탄 발전기 8~15기의 가동을 정지하겠다는 내용이다. 노후한 발전기 2기를 즉시 정지하고 5~8기를 추가 정지한다. 1~5기는 순차적으로 예방 정비에 돌입한다.

가동 정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석탄 발전기는 잔여 예비력 범위 안에서 출력을 80%로 제한해 가동하는 '상한 제약'을 시행한다. 주말에는 운영 중인 모든 석탄 발전기에 상한 제한을 적용한다.

이런 방안에 따라 정부는 3개월 간 석탄 발전소 9~16기(주말에는 20~25기)를 가동 정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세먼지 배출량은 2352t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5320t 대비 44% 감소한 수치다.

전력 수급 대책 기간도 운영한다. 오는 12월1일~2020년 2월29일이다. 정부는 이 기간 전력거래소·한국전력공사·한국동서발전 등 5대 발전사 등과 공동으로 수급 대책 상황실을 설치, 예비력 등 전력 수급 상황을 살핀다.

예비력 수준에 따라 762만~951만㎾의 추가 예비 자원을 투입하는 한편 에너지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적정 난방 온도를 준수하고 있는지 에너지 다소비 건물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전국 공공기관 2만여곳과 병원·아파트 등을 제외한 민간 다소비 건물 823곳이 그 대상이다.

전력 사용 피크가 예상되는 1월 넷째 주에는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주요 상권을 대상으로 난방기를 켠 채 문을 열어두는 가게(개문 난방 영업 상점)를 단속한다.

올 겨울 최대 전력 수요는 기준 전망 시 8860만㎾, 혹한 가정 시 9180㎾ 내외다. 전력 사용 피크 시기 공급 능력은 1억385만㎾, 예비력은 1135만㎾로 파악된다.

한편 정부는 관련 예산을 확대해 한부모 및 소년소녀가정 세대 5만4000여가구에 에너지 바우처를 신규로 지원한다. 예산은 기존 612억원에서 667억원으로, 지원 대상 가구 수는 60만가구에서 65만4000가구로 늘어난다. 한 가구 평균 10만2000원가량을 지원받는다.

또 겨울철 전기·가스·열 요금 할인을 계속 시행한다. 올 겨울 약 490만가구에 7189억원가량의 요금을 깎아준다. 요금을 체납한 가구에 공급을 끊는 일도 유예하기로 했다.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주요 송·배전 설비 및 발전기를 특별 점검하겠다"면서 "올 겨울 국민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력 수급 관리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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