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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연말 인사 58년생 '오빠 CEO' 운명은?···1000대 기업에서 최다 활약

입력 2019.11.27. 08:18 댓글 0개
CXO연구소, 1000大기업 대표이사 CEO 最多 출생년도 분석
1000대 기업 대표이사 最多 출생년도는 1958년생 '오빠 CEO'…93명(7%)으로 단일 출생년도 중 最多
오너 25명(26.9%) VS 전문경영인 68명(73.1%)…2020년 상반기 임기만료 CEO 22.6% 거취에 주목
고교 평준화 첫 세대 58년 개띠 '오빠 CEO' SKY 출신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올해 연말부터 단행되는 최고경영자급 인사는 1958년생을 지칭하는 '오빠(58) CEO'들의 연임 혹은 퇴진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올 반기보고서 기준 국내 1000대 기업 중 90명 넘게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20% 정도가 내년 상반기 중 공식적으로 임기만료 돼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직 유지 여부 등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1000大 기업 最多 출생년도인 1958년생 CEO 현황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27일 밝혔다. 10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 기준이다. 조사는 올해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대표이사 타이틀을 가진 CEO에 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1000대 기업 대표이사급 CEO는 132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1958년생 CEO가 93명으로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다음으로 1961년생 90명(6.8%)이 바짝 따라잡고 있고, 1962년생이 80명(6%)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에서 최다 출생년도별 CEO층은 58년생에서 내년 이후부터는 60년대 초반으로 뒤바꿔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에 조사된 58년생 CEO 중 오너 경영자는 25명(26.9%), 전문경영인은 68명(73.1%)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오너 출신으로는 풍산 류진 회장, 대한방직 설범 회장, 세종그룹 김형진 회장, 농심 신동원 부회장, 율촌화학 신동윤 부회장 등이다. 신동원·신동윤 부회장은 쌍둥이 형제다. 박근혜 前 대통령 동생인 EG 박지만 회장도 포함됐다.

【서울=뉴시스】1958년 출생 CEO 중 대표적 인물인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뉴시스DB (사진출처: 삼성전자 제공) 2019.11.04.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기아자동차 박한우 사장, 한화 옥경석 사장,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 GS글로벌 김태형 대표이사, 현대종합상사 하명호 사장, LG하우시스 민경집 대표이사, OCI 김택중 사장 등이 대표적인 58년생 야전사령관이다.

1958년생은 고교 평준화 첫 세대이자 재수를 하지 않고 대학 진학했을 경우 1977년에 입학해 소위 ‘땡칠이’ 학번으로도 불린다. 이번 조사 대상 93명의 58년생 CEO 중 명문대로 지칭되는 SKY(서울·고려·연세대) 대학 출신은 20명(21.5%)으로, 10명 중 2명꼴 수준이다.

서울대 출신은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과 DB Inc 강운식 대표이사는 서울대 전자공학도 출신이다. 풍산 류진 회장은 서울대 영어영문학을 나왔고, LG하우시스 민경집 대표이사와 동국제약 오흥주 사장은 각각 서울대 화학공학과, 약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뉴시스】재계 1958년 출생 CEO중 한명인 박한우 사장. 뉴시스DB 2019.03.15

이번에 조사된 58년생 대표이사 93명 중 내년 상반기 중 공식적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22명(23.7%)으로 파악됐다. 올 연말 및 내년 초 인사에서 대표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일선에서 물러나야 할 운명에 처했다. 이중 퇴임할 숫자가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 재계 CEO 판세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파악됐다.

공식 임기가 2021년 이후인 CEO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대백화점 박동운 사장은 2021년 3월까지가 임기만료이지만 최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인사가 단행됐다. 58년생 CEO 93명 중 2020년~2021년 사이 공식 임기가 만료되는 전문경영인은 모두 47명(50.5%)이나 된다. 이들은 곧 단행될 인사 태풍을 가장 빨리 접하게 될 당사자들이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일반 임원급 인사는 이미 60년대 말과 70년대 초에 태어난 6말7초 구도가 확연해졌다”며 “CEO급도 이제는 50년대생에서 60년대생으로 재계 주도권을 넘겨주는 전환기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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