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너무나 슬프다"···연예계 추모 행렬 이어져
입력 2019.11.25. 18:01 댓글 0개AOA·크러쉬, 쇼케이·인터뷰 취소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빈소, 팬들 조문 잇따라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4일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8)를 추모하는 행렬이 25일 오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오정연 전 KBS 아나운서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예쁜 하라야! 널 다시 볼 수 없다니 너무나 슬프다. 왜 떠나야만 했냐고 탓하지 않을게"라고 안타까워했다.
"나도 매일 간절히 죽고만 싶을 때가 있었기에 네 선택이 이해가 돼. 차라리 세상에서 없어지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들었던 너를, 힘겹지만 잘 살아보겠노라 의지를 다져보기도 했던 너를, 진심으로 응원했다"고 덧붙였다.
"부디 그곳에서는 뭐든지 잘해야 하고, 올바르게만 살아야 하고, 늘 의젓하고 씩씩해야만 한다는 생각 갖지 말고, 너 하고픈 대로 맘껏 즐겁게 지내길 바랄게. 그래도 여전히 넌, 모두에게 소중한 하라란다"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오정연과 구하라는 SBS TV '주먹쥐고 소림사'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와 함께 구하라의 연기자 데뷔작인 드라마 '시티헌터'에서 그녀와 호흡을 맞췄던 박민영을 비롯 딘딘, 엄정화, 정재형, 한예슬, 정일우 등이 구하라를 추모했다.
특히 구하라와 함께 카라에 몸 담았던 허영지는 26일 예정된 tvN 예능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 녹화에 불참한다.
구하라와 절친한 김신영은 이날 자신이 DJ로 있는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목이 메인 채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자신의 마음이 담긴 곡이라며 양희은의 '행복의 나라로'를 틀었다.
가요계에서도 구하라의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그룹 '엑소' 'AOA', R&B 가수 크러쉬 등이 예정됐던 콘텐츠 공개 일정을 미루거나 쇼케이스와 인터뷰 등을 취소했다.
구하라 사망 이후 전 남자친구 최종범(28)씨에 대한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구하라는 지난해 최씨와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여성 연예인으로서는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꺼내놓아야 했다.
구하라는 지난해 최씨를 상대로 협박, 강요, 성폭력 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시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사회적으로 '리벤지 포르노'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법원은 지난 8월 최씨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다만 리벤지 포르노와 관련해서는 무죄 판단을 받았다. 구하라 측은 양형 부당으로 항소, 2심이 예정됐다
당시 일부에서 최씨에 대한 법원 판단이 관대하다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구하라 사망 소식 이후 최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등 항소심를 앞둔 최씨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소설가 공지영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해 남성(최종범)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들은 직접 동영상을 관람한 게 사실이라면 처벌받아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구하라의 자택에서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하라가 숨진 채 발견된 자택 거실 탁자에서 그녀가 손으로 쓴 메모가 나왔다.
분량은 짧지만 신변 비관의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하라의 사망 현장 감식이나 유족들의 진술을 종합해봤을 때 현재까지 범죄혐의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타살보다는 극단적인 선택 쪽에 무게를 두는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3시부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는 팬들을 위한 빈소가 차려졌다. 팬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대다수의 팬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구하라 측은 27일 밤 12시까지 빈소를 열어 둔다.
구하라의 유족과 친지, 지인, 관계자들이 조문하는 빈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구하라 측은 "발인 등 모든 절차는 비공개"라고 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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