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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金 상생 조우···군공항 등 민감한 현안은 우회 접근

입력 2019.11.25. 15:30 댓글 5개
1년3개월 만에 시·도 상생협의회 가동
군공항 이전 등 첨예한 사안 우회 추진
혁신도시 발전기금 사용 원점서 추진
핵심산업 성공적 추진 위한 상호 협력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25일 오전 광주시청 비지니스룸에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발전기금·복합혁신센터 합의문 협약식이 열리고 있다. 합의문 서명을 마친 (사진 왼쪽부터)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이용섭 광주시장이 포옹을 하고 있다. 2019.11.25.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1년3개월 만에 얼굴을 맞대고 시·도 상생 의지를 다졌다.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광역자치단체가 앞장서기보다는 정부가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양 지역의 소모적인 갈등을 줄이기 위해 우회적인 접근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장과 김 지사는 25일 오전 광주·전남 상생협의회 참석에 앞서 광주시청 3층 비즈니스룸에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발전기금 조성 및 복합혁신센터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의 갈등 요인 중 하나였던 혁신도시 발전기금 조성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2020년에 공동 용역을 발주하기로 합의했다.

기금 관리위원회 운영과 기금의 시기·규모, 사용처 등에 관한 내용을 연구용역을 통해 결정하고, 혁신도시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복합혁신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2021년까지 지방비를 출연하자는 것이다. 혁신도시 발전기금 공동 용역은 지난 5월 나주시가 제안했으나 광주시가 거절해 무산된 안으로 원점으로 회귀했다.

협약식 과정에서 김선용 나주시의회 의장이 이용섭 광주시장과 강인규 나주시장이 혁신도시 발전기금 조성 문제로 불편했다고 하자, 이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부인하며 관계가 돈독하다는 점을 애써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두 시장과 지사는 취재기자들의 요청에 포옹을 하고 상생발전 회의장까지 손을 맞잡고 이동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25일 오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김동찬 광주시의회의장,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이 손을 맞잡고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2019.11.25. wisdom21@newsis.com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상생발전위원회에서는 기존에 발굴한 협력과제 24건의 추진상황을 보고하고, 민선 7기 신규과제를 비롯한 8가지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에 대해서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항으로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국책사업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정부 주도 하에 추진할 것을 촉구키로 했다.

또 핵심산업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력, 혁신도시 시즌2 공공기관 추가이전 공동대응, 공동혁신도시 발전기금조성 및 발전재단 설립, 빛가람 복합혁신센터 건립, 광주와 전남을 연결하는 도로망 개선, 제13회 광주 비엔날레와 2020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성공개최 협력,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체계적 관리 등도 상생발전 과제로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광주의 인공지능(AI) 산업, 전남의 청정 전남 블루이코노미 등 핵심산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인적·물적 교류와 행정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광주·전남이 함께 노력해 이뤄낸 공동혁신도시 건설의 경험을 바탕으로,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광주·전남 지역으로 공공기관 추가 배정 등 기관 유치에 공동 대응한다.

광주~고흥우주센터 간 고속도로와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건설, 광주하남~장성삼계 광역도로와 광주삼도~함평나산 광역도로 확충, 삼례IC~광주TG 호남고속도로 확장 등 광주와 전남을 연결하는 도로망 개선도 추진한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의 지속가능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무등산권 지질공원 전담팀을 구성해 통합본부 설치와 생태관광 활성화 방안 마련 등을 진행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전남은 1000년을 함께 해 온 공동 운명체이고 동일생활권이기 때문에 상생의 길을 가야하는 이유도 있지만 융복합시대에 광주·전남이 똘똘 뭉쳐 단일 광역경제권으로 발전체계를 구축해야 시너지 효과를 내고 동반성장 할 수 있다"며 "광주·전남의 역량을 결집해야 국책사업 유치뿐만 아니라 관광객이나 투자유치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광주와 전남은 지난해 8월 첫 회의 이후 상생협력의 길을 걸으면서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한전공대 설립,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지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뜻깊은 성과들을 만들어 냈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활성화와 양 시도의 미래 전략산업 발전 등에 더욱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도 상생발전협의회는 군공항 이전과 혁신도시 발전기금,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문제 등 첨예한 현안들이 갈등으로 번지면서 1년3개월 만에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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