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냉기 도는 '사랑의 온도탑'에 기부의 온기를

입력 2019.11.21. 18:22 수정 2019.11.21. 20:14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역민들의 온정을 전하는 '사랑의 온도탑' 캠페인이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됐다. 광주·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을 통해 내년 1월 31일까지 모금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금 현황은 온도가 1%씩 올라갈 때 마다 수은주로 표시돼 올라간다. 광주와 전남 '사랑의 온도탑' 올해 목표액은 광주 53억4천900만원, 전남 98억6천100만원으로 설정됐다. 그러나 시작부터 예전보다 열기가 떨어진다니 걱정이다. 실제 해마다 사랑의 온도탑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 법인 기부가 감소하는 것이 주요인이다.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법인 기부는 줄어들었지만 개인 기부가 늘어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난해도 광주시는 목표치를 밑돌았었는데 개인 기부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광주시 개인기부 건수는 12.57%늘어난 4만1천713명에 달해 개인 기부가 새로운 기부 문화로 정착돼 가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개인기부가 늘어난 것은 기부를 통해 사랑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걸 의미한다. 기부를 통한 사랑 나눔은 누구나 할 것 같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지역에서 어렵지만 남을 위해 나누는 일에 열심인 사람들이 꽤나 많다. 그런 마음들로 각박한 세상이 이 정도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3만불 시대를 말하고 있다. 자고 나면 폭등하는 부동산값이 수십억에 달하는 세상이다. 부동산 열풍이 서민 삶을 힘 팔리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공정사회를 부르짖고 있지만 사회 지도층의 비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 사회 풍토에서 광주·전남은 어려울 때 서로 돕는 미덕을 발휘해온 고장이다.

어려움을 함께하는 전라도 정신은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이웃에게 온정을 나눈다는 것은 많이 가져서가 아니다. 작은 정성이 모여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고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올해도 사랑의 온도탑이 설정한 100도를 향해 십시일반으로 힘을 더하는 시·도민의 작은 실천의 마음, 간절하다.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