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느리게 움직이는 자녀, 답답하시죠? 자녀에게 자율성을 주세요!

입력 2019.11.21. 08:17 댓글 0개
김경란의 교육칼럼 광주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김경란

기온이 낮아지면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밤이 길어지고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녀 곁에서 하루 종일 잔소리를 하게 될거라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고 말합니다.

물론 아이들 역시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이 답답하고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안된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자녀는 생계유지를 위해 일하지 않으니 특별한 어려움이 없어서 마음이 아플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신체적인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거나 약을 먹이면 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으니까 두통이나 복통에도 ‘신경성’이나 ‘화’라는 단어가 적절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런 단어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부모님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십시오!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가정에서 형제자매들과 뒹굴뒹굴하면서 쉬고 놀았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1~2살 때부터 외부 기관에서 여러명의 또래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약속을 지켜야하고 다양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야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는 학교 공부는 물론 학원에서 지내는 시간도 무척 길어졌습니다.  또한 어릴수록 부모의 경쟁의식으로 아이가 두려움을 느끼거나 화가 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아이가 원하지 않는 선행학습을 시키거나 아이가 원하는 일을 못하게 할 때, 그리고 이런 일상을 반복하게 되면서 아이의 마음속에 ‘화’가 싹트고 아이는 마음에 ‘화’가 많이 누적되면서 문제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녀가 부모님의 말에 따르지 않고 반항을 하면 심각한 문제행동으로 생각하면서도 자녀가 느리게 행동할 때는 부모님이 보기에 답답할 뿐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많은 부모님들은 “학습지 한 장 하는데 한 시간도 더 걸려요!” 또는 “우리 아이는 무엇을 하더라도 늘 느릿느릿 행동해서 속이 터질 지경이에요”라고 하소연할 뿐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부모님의 지시에 처음에는 못들은 척 하다가 몇 번 다그치면 하는 수 없이 천천히 게으름을 부리면서 행동 합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꾸 자녀에게 “빨리 빨리”라는 잔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부모님께서 자녀가 못 들은 척 하거나 느리게 움직이는 이유를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자녀가 마음속에 ‘화’가 쌓여 있는데도 부모님이 두려워서 겉으로 드러내지 못할 뿐 은근히 자신이 화가 났음을 표현하는 수동적인 공격행동일 수 있습니다.

결국 느리게 움직이는 행동은 또 하나의 문제행동입니다. 그렇다면 느리게 움직이는 자녀에게는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 보십시오.

느리게 움직이는 자녀가 있다면 부모님께서 일방적으로 시간을 정하고 해야 할 과제를 정하기보다는 자녀가 해야 할 일의 양을 정하고 언제까지 끝낼 수 있는지 정하도록 허용해주십시오.

그래서 아이가 정해진 양의 과제를 빨리 마치면 그 다음에는 자녀가 원하는 활동을 하도록 시간을 허락해주십시오. 자녀가 빨리 과제를 마치고 놀 시간이 많아지면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더 많이 하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빨리 하는 아이가 될 것입니다.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김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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