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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축제와 문화산업
입력 2019.11.19. 08:49 수정 2019.11.19. 13:51 댓글 0개전국의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인 시·군·구에서 읍·면·동에 이르기까지 축제열풍이다. 축제란 눈과 입과 귀를 즐겁게 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자연의 경치와 더불어 그 고장의 유서 깊은 역사문화에다 맛있는 향토음식과 지역특산품에 흥을 돋우어 주는 노래자랑이 필수 프로그램으로 대부분 짜여 진다.
축제(祝祭)는 신에게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성스러운 제사의식에서 출발했으며 그 속에는 놀이문화도 곁들여 있다. 우리 축제의 원형인 제천(祭天) 의례는 추수 후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나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것으로, 일상적인 삶에서 존재의 근원에 대한 확인과 재충전의 기회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축제는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유지 발전된 일종의 농경의례의 성격을 지녔다. 오늘날의 축제는 제사의식을 탈피하고 유희적이고 지역 특산품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판매하는 생산문화적인 모습이 많이 강조되면서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정체성과 전통성을 계승하려는 노력이 담겨있다. 무형문화제와 민속을 바탕으로 한 축제는 대체로 기초단체 단위로 행해져서 지역축제 또는 향토축제라고 불린다.
1950~60년대 지역축제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장과 놀거리 볼거리가 부족했던 지역민을 위한 축제의 장이었다. 1970년대에 들어와 각 지역마다 향토문화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축제를 열어 이때에는 약 120개 정도의 지역축제가 개최되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정부의 지역문화 활성화 시책에 근거하여 1980년대부터 전통축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88서울올림픽 이후 문화체육부가 창설되고 우리문화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면서 축제가 증가되고 활성화되었다. 1990년대에 들어 지방자치가 본격 실시됨에 따라 지역축제가 경쟁적으로 생겨났다. 1996년에는 전국에서 약400여개의 지역축제가 개최되었다.
우리고장에서는 함평나비축제를 비롯하여 순천만갈대축제, 순천만국가정원봄꽃축제, 곡성세계장미축제, 담양대나무축제, 강진청자축제, 장성축령산산소축제, 여수거북선축제, 보성일림산철쭉제, 보성다향대축제, 장흥제암철쭉제, 청산도슬로걷기축제, 신비의바닷길축제, 찰보리문화축제, 추억의7080충장축제, 광주세계김치축제, 천관산억새축제, 곡성심청축제,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장성백양단풍축제, 여수동동북축제, 나주국제농업박람회, 함평대한민국국향대전, 화순국화향연, 벌교꼬막축제, 빛가람페스티벌, 순천장류축제, 광양숫불구이축제, 강진만갈대축제, 목포항구축제, 명량대첩축제, 낙안읍성민속문화축제, 구례동편소리축제, 천사섬낙지축제, 구례산수유축제, 마한문화축제, 왕인국화축제, 진도꽃게축제, 무안황토갯벌축제, 순천남도음식문화큰잔치, 흑산귀족홍어축제. 나주영산강문화축제, 진도국제수묵비엔날레, 영암무화과축제, 불갑산상사화축제, 피아골단풍축제, 전남민속예술축제, 화순고인돌문화축제, 해동문화축제, 담양한우축제, 담양가로수축제 등 60여개가 넘는 다양한 축제가 많이 있다.
이제는 지역축제를 단체장이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의 행사에서 벗어나 문화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고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욱 친절한 마인드로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 더불어 넉넉한 인심으로 감동과 힐링을 선사할 때 다시 찾는 축제로 각광 받을 것이다. 그래서 지역축제를 문화산업으로 발전시켜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견인차로 자리매김 해야 하겠다.
- [기고] 전남과 광주의 문화다양성, 포용의 문화로 바꾸자 최근 이강인 선수에 대한 이슈가 부상한 적 있다. 아시안 컵 4강 전을 앞두고 식사 후 함께 얘기하자는 주장의 얘기를 무시하고 탁구를 친 이강인 선수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 선수에게 달려들어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이강인 선수는 인성이 부족한 자 혹은 싹수없는 선수가 되었다.뭐 이강인 선수를 두둔하거나 비판하자는 건 아니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문화체계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꺼낸 얘기다. 사실 우리는 강한 선후배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나이에 관한 한 절대적이다. 왜 싸우면서도 나이를 따지는 게 우리 아닌가?이에 반해 유럽이나 북미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곳에선 그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섞이다 보니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주장을 하고, 그 태도 또한 우리와 사뭇 다르다. 왜 프리미어리그나 여타 유럽축구를 보면 선수가 감독을 밀치고, 선수끼리 자기주장을 펼치다 싸움까지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제국주의 경험에 여러 문화가 섞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들은 자문화 못지않게 타문화를 존중한다. 타인의 말이나 표현을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행동을 금한다. 더불어 타인을 차별하는 것도 금한다. 왜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선수들 유니폼에 "No Racism, No Room"(인종차별 예외없음)이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그 정도로 타인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게 우선이다. 실제로 인종차별이 만만치 않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문화정책에선 이를 문화다양성이라 부른다.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다양성법'이 제정되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 더불어 국적·민족·인종·종교·언어·지역·성별·세대 등에 따른 문화적 차이에 의한 차별을 할 수 없다. 각 집단은 자신의 문화를 표현하거나 관련된 예술활동을 하며 지원에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광주 전남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전남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016년 12월 1일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하여 많은 지자체의 조례 제정에 영향을 주었다. 광주광역시 또한 2018년 7월 24일 조례를 제정하여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두 조례가 다르다는 점이다.최초로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한 전남도는 '문화적 차별'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하여 문화적 표현이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을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형태로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광주광역시 조례는 '문화적 관용'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한 차별은 금지하고 있으나, '단, 사회미풍양속을 침해하는 문화다양성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하여 그 보호의 범위를 사회미풍양속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이 미풍양속이란 무엇인가?그 범위가 모호할뿐더러 미풍양속이라는 표준화된 문화체계에 여러 문화를 가둠으로써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기 보다는 억압하게 만든다. 즉 누군가 사회미풍양속에 침해한다고 말하면 그 표현이나 활동은 제한되거나 금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화다양성 보호가 아닌 억압의 측면이 있다.문화나 사회의 발전은 현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나온다. 에두와우드 마네의 '올랭피아'나 구스타프 꾸르베의 '세상의 기원' 등은 모두 당시로서는 허용될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예술이 발전했고, 사회가 변했다. 지금 당장 강력하게 작동하지 않는 조례이기에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문화다양성이란 평소엔 인지되지 않다가 사건이 발생하며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전남도나 광주광역시 조례는 전국 지자체에 끼친 영향이 커 전남도 조례는 경기도에, 광주광역시 조례는 서울시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전남도의 조례가 적절히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만큼 광주광역시 조례도 바뀌어 광주 전남이 함께 인권의 도시로서 나아갔음 하는 바램이다.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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