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아파트 '로또 분양' 맞네

입력 2019.11.18. 14:01 수정 2019.11.18. 17:12 댓글 3개
올 3분기 입주 1년 미만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 9천만원 ↑
“신규 선호 현상·투기 과열 원인”

지난달 말 광주지역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244만원에 달했다.

1년 전에 비해 무려 24% 폭등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들어 신규 아파트의 경우 분양 이후 매매가격까지 급격히 오르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 3분기 광주에서 거래된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분양가에 비해 무려 9천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 상승액이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았다.

18일 직방이 전국의 입주 1년 미만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가격과 매매거래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의 경우 지난 3분기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은 3억7천480만원(45.43%) 급등했다.

수도권은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이 1억3천425만원(평균 20.28%) 높았다.

정부의 9·13대책 발표 전인 2018년 3분기에는 7천242만원(14.06%) 높았다. 과열 양상을 보였던 1년 전과 비교해도 더 높은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방의 입주 1년 미만 아파트는 3분기 매매가격이 분양가보다 1천715만원(5.13%)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의 경우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이 1억1천811만원(30.82%) 차이 났다.

이어 ▲대전 9천504만원(31.06%) ▲광주 8천961만원(22.81%) ▲세종 8천933만원(31.24%) ▲경기 4천928만원(11.95%)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최근 '고분양가 논란'과 '묻지마 청약 열풍'이 불고 있는 광주지역은 올해 들어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광주의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 상승액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1천768만원(6.95%)과 2천687만원(9.48%)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 5천961만원(19.39%), 2분기 5천79만원(19.56%)에서 3분기에는 8천961만원까지 치솟았다.

광주 한 부동산 전문가는 "광주지역 아파트시장의 경우 매매시장은 거래 급감과 가격 하락 등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는 반면 분양시장은 이상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규 아파트를 분양만 받으면 가격이 크게 오른다는 심리가 널리 퍼져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광주의 경우 노후 아파트 보다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 현상이 높고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와 함께 투기세력까지 몰리며서 신규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3분기 전남지역 입주 1년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분양가 보다 1천80만원(4.60%) 올랐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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