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효순·미선이를 잊지 마세요"

입력 2019.11.18. 15:54 수정 2019.11.18. 15:54 댓글 0개
내일 효순미선 평화공원 조성기금 토크콘서트
김운성·김서경 소녀상 작가 등 참여
미군 법정 참가 韓 변호사 권정호도
효순미선 평화공원 조성기금을 위한 토크콘서트 '해후'가 19일 오후 7시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린다. 사진은 군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효순미선 평화공원 조성기금을 위한 토크콘서트 '해후'가 19일 오후 7시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린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지난 2002년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미선 양을 추모하는 평화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기금 마련 행사다. 효순·미선 추모 평화공원은 이들이 희생당한 경기도 양주 56번 국도 사고 지점 인근 땅에 세워진다. 공원은 사고 날짜에 맞춰 내년 6월 13일에 완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동석 광주평통사 사무국장은 "효순·미선 양의 희생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환기하는 자리다"며 "당시 이들의 죽음에 분개한 국민들이 우리나라 최초의 촛불을 들었다. 이때 요구한 사항인 책임자 처벌과 미군측 사과, 불평등한 소파협정 개정 등이었는데 이중 개선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사무국장은 "일본 대사관 뒤 설치된 소녀상이 한일관계 속 일본의 잘못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듯 효순·미선 추모 평화공원이 불평등한 한미 관계를 평등하게 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무대는 17년 전 이야기와 현재 한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로 꾸려진다. 가수 이지상과 김운성·김서경 소녀상 부부작가, 효순 미선 추모 웹툰집 '해후' 박비나·조아진·최정민 작가 등이 참여한다.

특히 재판이 열린 미군 법정에 한국 변호사로는 유일하게 참관했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권정호 변호사도 참석해 당시 재판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정 사무국장은 "편하게 오셔서 당시 이야기를 함께 하며 생각을 나눠주길 바란다"며 "현재 방위비 분담, 지소미아 압력 등 불평등한 한미관계 속 우리가 취해야할 입장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공연은 지난달 7일 서울을 시작으로 군산, 익산을 거쳐왔다. 다음달 21일 부산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하며 내년 2월 순천을 시작으로 사고 시점인 6월 전까지 인천, 대구 등 주요 도시를 모두 순회할 예정이다.

한편 효순·미선 양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02년 6월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주한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졌다. 당시 이 사건은 미군 장갑차 운전병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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