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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아세안, 한반도 평화 여정에 동행할 것이라 믿어"
입력 2019.11.18. 05:10 댓글 0개"아세안에서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평화 위한 대화 물꼬 트여"
"보호무역주의 도전에 함께 대응…새로운 미래비전 제시해야"
"인도·태평양 향한 아세안 관점, 지역 평화에 기여하는 좋은 비전"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한반도의 평화는 동아시아 전체의 안정과도 긴밀히 연계되어 있는 만큼, 지난 수십 년간 대화와 상호 이해를 통해 능동적으로 평화를 진전시켜온 아세안 국가들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여정에도 믿을 수 있는 친구이자 조언자로서 동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기념 계기로 마련된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 기고문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대한 고비들이 남아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깊은 논의가 이뤄지기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화를 통한 합의(consensus)와 협의라는 아세안의 기본 원칙은 특히 한국에 많은 교훈을 준다"며 "아세안에서 열린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물꼬가 트였으며, 아세안 주도 메커니즘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북한 참여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아세안의 국가들의 역할을 평가했다.
ANN은 아세안 10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21개국 24개 신문의 연합체다. 국제뉴스와 지역 정세 등을 상호 무료료 전재하는 네트워크를구축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관계의 새로운 30년 미래 비전 마련, 한·아세안 실질협력 강화 등 이번 정상회의의 의의와 기대효과를 아세안 국가 국민들에게 직접 전달하고자 ANN에 기고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주 25일부터 27일까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된다. 특히 제 고향 부산에서 열려, 귀한 손님들을 집에 초대하는 것처럼 무척 기대된다"며 "아세안 정상들과 사무총장님께 환영의 인사를 미리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세안 대화상대국으로서는 최초로 '아세안 문화원'을 설립했고, 아세안 10개국의 전통가옥 모습을 본뜬 '국립 아세안 자연 휴양림'을 운영할 만큼 아세안을 사랑한다"며 "저는 아세안에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취임 직후 특사를 파견했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세안 10개국을 2년여 만에 모두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이 공식적인 대화 관계를 수립한 1989년은 격동의 시기였다"며 "냉전 이후 수십 년간 이어져 왔던 이념의 대결이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급격한 기술의 발달로 인해 세계 각국은 더욱더 긴밀하게 연결되고 서로 영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전환의 시기에 우리는 친구가 됐다. 그 후 아세안과 한국은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함께 대응하면서 30년간 우정을 꾸준히 키워왔다"며 "2018년 한·아세안 상호방문객은 1100만 명을 넘었고, 상호교역액도 역대 최고 수준인 1600억 불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지금 보호무역주의와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자연재해와 초국경범죄, 사이버범죄 등 비전통적 안보 위협도 날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30년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하고, 새로운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이라는 기치 하에 더욱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향해 한국과 아세안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에도 주목해주시기 바란다"며 "메콩국가들은 연 6%가 넘는 고성장을 달성하면서도,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 발전을 추구하고, 나눔과 상호존중의 '아시아 정신'으로 지구촌의 미래를 새롭게 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메콩의 발전이 곧 한국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한·메콩 비전'을 발표했다. 한국은 도로, 교량, 철도, 항만 건설 등 인프라 지원을 통해 메콩국가들 사이의 연계를 돕고, 메콩 지역의 발전과 함께할 것"이라며 "메콩은 앙코르와트, 바간, 왓푸의 자부심과 저력을 가진 국가들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한국의 새마을정신은 메콩의 농촌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함께 잘 사는 미래'를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6월 아세안 국가들이 합의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 관점'은 지역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비전"이라며 "아세안 중심성,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 국제규범 존중 등 아세안이 제시한 협력 원칙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책임 있는 역내 국가로서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아세안과의 지역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관계 발전의 시작은 사람이다. 협력이 강화되기 위해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상호 방문이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 비자절차 간소화, 항공자유화 등 인적교류 관련 제도들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또한 인재양성의 힘으로 발전했던 한국의 성장 경험을 되살리고, 아세안의 개발격차를 줄여나가기 위해, 각 분야에서 아세안의 미래 세대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부산은 한국 제1의 항구도시로, 아세안을 향한 바닷길이 시작되는 관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부산에서 공동번영과 평화 실현을 위한 한국과 아세안의 지혜가 만나기를 기대하며, 아세안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 또한 바다 건너 부산에 닿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kyustar@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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