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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결산]빛난 '정후·백호·영하'···우승 놓쳤지만 새 스타 떴다

입력 2019.11.17. 23:50 댓글 0개
준우승에도 세대교체는 수확
이정후 타율 0.385 4타점 5득점으로 '제 몫'
강백호도 일본과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두각
마운드에는 이영하 돋보여…5경기 8⅓이닝 무실점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예선 C조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6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한국 이정후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19.11.08.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새로운 스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성공적인 세대교체라는 수확을 얻었다.

프리미어12에 나선 대표팀은 비교적 젊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다.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30대 초반이고, 20대 초중반인 선수들도 즐비하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 대표팀의 세대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이번 대회를 치렀다. 경기 상황에 따라 젊은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며 경험을 쌓게하고, 성장을 유도했다.

하재훈(29·SK 와이번스)과 고우석(21·LG 트윈스)은 올해 KBO리그 정규리그에서 세이브 1, 2위에 올랐으나 김 감독은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들을 편한 상황에 등판시키며 적응을 도왔다.

이미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과 이번 대회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치른 지난 16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는 20세의 좌완 영건 이승호(키움)를 투입하고, 이번 대회에서 백업 자원이었던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이런 가운데 이미 KBO리그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젊은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국제용'임을 검증했다. 태극마크를 단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알렸다.

세대교체의 중심에는 이정후(21·키움)가 있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 8경기에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4타점 5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안타 10개 중 장타가 5개로, 모두 2루타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타율 0.417(24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을 수확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앞장선 이정훈은 대표팀 타선을 이끌 주축 타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호주와의 C조 예선라운드 1차전에서 1회말 첫 타석에 2루타를 날린 이정후는 3회말 무사 1루에서도 2루타를 날려 한국에 추가점을 안겼다. 쿠바와의 예선라운드 최종전에서도 6회말 적시 2루타를 작렬해 한국의 7-0 승리에 힘을 더했다.

이정후는 미국과의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2루타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 안타를 때려내 중심타선에 찬스를 이어줬고, 김재환(31·두산 베어스)의 선제 3점포로 이어졌다. 팀이 4-1로 앞선 7회말에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16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교체 출전한 이정후는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뽑아낸 후 한국에 추격하는 점수를 안기기도 했다. 17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1회초 첫 타석에 볼넷을 골라내 김하성(24·키움)의 선제 투런포에 발판을 놨다.

불꽃타를 휘두르는 이정후에 수많은 일본 언론이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 매체는 "사무라이 재팬을 가로막을 안타 제조기"라고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강백호(20·KT 위즈)도 대표팀 타선 세대교체의 또 다른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번에 처음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된 강백호는 주로 백업 자원으로 뛰었으나 타율 0.286(7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차세대 주축 타자로 기대를 높였다.

멕시코와의 슈퍼라운드 3차전까지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강백호는 단 한 차례 주어진 선발 출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비교적 압박감이 큰 한일전임에도 불구하고 팀이 2-7로 뒤진 4회초 1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때려냈고, 김상수의 적시 2루타 때 득점도 올렸다. 6-10으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1, 2루에서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한국의 추격을 이끌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한민국과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1차전, 9회초 대표팀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2019.11.01. yesphoto@newsis.com

대표팀 안방마님 양의지(32·NC 다이노스)의 뚜렷한 후계자가 없는 가운데 박세혁(29·두산 베어스)이 차세대 안방마님의 면모를 뽐냈다. 이번 대회에서 포수 마스크를 많이 쓰지는 않았으나 16일 일본전에서 선발 출전했고, 안타도 신고했다.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이정후, 강백호에 대한 선배들의 기대는 크다.

주장 김현수(31·LG 트윈스)는 "둘 모두 천재이자 슈퍼 타자임을 입증한 것이다. 야구 선수가 아닌 사람이 봐도 천재"라며 "치는 것은 둘 다 천재고,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천재인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현종(31·KIA 타이거즈), 김광현(31·SK)에 의존하던 대표팀 마운드에도 차세대 스타가 될 재목이 등장했다.

올해 KBO리그 정규리그에서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이영하(22·두산)가 필승조로 맹활약, 뚜렷한 우완 에이스가 없었던 대표팀의 고민을 해결해줬다.

처음 성인 대표팀으로 나선 이영하는 5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을 던지면서 단 1실점했다.

예선라운드 호주전과 쿠바전에서 각각 1이닝 무실점,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이영하는 미국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6회초 2사 1, 3루의 위기에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멕시코와의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도 6회초 등판해 2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이영하는 일본과의 결승에서도 팀이 3-4로 뒤진 4회말 선발 양현종의 뒤를 이어 등판, 무려 2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선보였다.

조상우(25·키움)도 대표팀의 믿음직한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 4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을 던진 조상우도 단 1실점만 기록했다.

캐나다와의 예선라운드 2차전에서 팀이 2-1로 쫓긴 8회말 1사 2루 상황에 등판한 조상우는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해 생애 첫 국제대회 세이브를 수확했다.

미국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과 멕시코와의 3차전에서도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일본과의 결승에서 3-4로 뒤진 6회말 2사 3루의 위기에 이영하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조상우는 야마다 데쓰토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다만 7회말 2루타와 안타를 맞고 추가점을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다.

이번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하재훈(29·SK)은 비교적 편한 상황에 등판했지만, 4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대표팀의 '믿을맨'으로 올라설 가능성을 보였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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