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고> 언어발달 늦은 우리아이, 어디서 도움받아야 할까

입력 2019.11.17. 13:20 수정 2019.11.17. 15:01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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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세한대학교 언어치료학과 교수
강민구(세한대 언어치료학과 교수)

우리 아이가 또래에 비해 말?언어발달이 늦다면? 더욱이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 입학을 앞둔 상황이라면? 남의 일 같겠지만 실제 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들은 적지 않다. '내 아이가 대화하는 것을 즐겼으면', '단어 대신 문장으로 말을 구사했으면' 등의 바람으로 단어카드를 이용해 교육을 시킨다던지, 책 읽어주기로 어휘력을 높여주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물론 많은 단어를 알고, 문장을 길게 표현하는 것은 아이의 언어발달을 평가할 때 좋은 점수를 받을 수는 있지만 이러한 척도로 아이의 의사소통 능력이 높다곤 규정할 수 없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만 3세가 되어도 3개 이상의 단어로 구성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할 경우 '말이 늦다'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언어발달의 정상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라 하더라도 무조건 말이 늦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언어능력이 부족하면 가장 크게는 또래 아이들과 관계를 형성과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 친구들과 의미 있게 대화를 주고받거나, 친구들의 질문에 적절한 답을 하지 못해 동문서답을 하거나 제대로 알아듣고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방의 감정을 읽으며 적절한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워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한다.

아이의 언어발달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정확히 언어발달 수준에 대한 평가 및 검사를 통해 늦은 정도를 판단하여, 아이의 언어발달 정도와 아동의 언어적 특성에 따라 맞춤형 언어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언어치료란 언어발달이 늦을 위험이 있거나, 전반적으로 언어가 늦는 아이를 대상으로 언어능력을 또래아동의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이는 단순히 아이를 대상으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원인을 찾고 평가결과, 현행 수준, 연령, 아이의 특성에 따라 치료목표 및 활동 내용을 계획하게 된다. 아동의 언어발달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도구로는 취학 전 아동의 수용언어 및 표현언어 발달척도(PRES), 수용·표현 어휘력 검사(REVT), 영유아 언어발달검사(SELSI), 우리말 조음·음운 검사(U-TAP), 조음기관 구조·기능 선별검사(SMST) 등이 있는데, 이러한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아이의 언어발달 능력을 평가하며 된다.

언어지료전문가들은 "언어발달이 늦는 아이들이 제 때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학습과 사회성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언어치료 역시 일반적인 다른 질병들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경우에 치료의 효과가 높다"고 조언한다.

아이가 언어능력에 부족함을 보인다면 부모와의 놀이 속에서 의사소통하며 즐거움을 느끼기보다 혼자 놀이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지, 어휘력이나 문장구조, 발음 등을 교정하느라 아이에게 말에 대한 부담감을 준 적은 없는지 점검해보자. 아이가 언어를 사용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부모가 아이의 작은 표현도 존중해줄 때 아이들은 말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다시금 소통의 장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언어치료를 시행해야할 경우 언어재활사에 의한 체계적이고 직접적인 중재도 중요하지만, 가정 내에서 부모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집에서도 언어치료가 연계되어야 하며 부모는 말할 동기의 부여, 좋은 듣기 상황이 제공, 좋은 언어모델 제공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언어지도는 생활 속에서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여 매일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쉬운 단계부터 지도하고 강화제를 사용하는 것이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반응할 것을 기대하지 않고 아이가 표현하는 것을 기다려주는 자세와 함께 기쁜 마음으로 칭찬하고 그것들을 기록하여 언어재활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현재 의료기관에서 언어치료에 드는 비용은 건강보험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 및 보호자의 치료비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나, 보건복지부에서는 전문 의료진에게 언어진단평가를 받고 진단서를 제출하는 경우에는 바우처를 발급하여 지역사회바우처 서비스, 발달재활바우처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다면 조금이나마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언어진단평가서를 발급할 수 있는 진료과는 소아과, 소아정신과, 재활의학과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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