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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빅3' 수수료 인하에도 3분기 호실적

입력 2019.11.17. 07:30 댓글 0개
"대형사,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으로 순이익 증가"
"수수료 인하 대응 여력 낮은 하위권사, 실적 하락"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석헌(오른쪽 네번째) 금융감독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용카드사 CEO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에도 대형 카드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적인 회원 기반과 높은 고객 충성도를 기반으로 카드 수수료 수익을 대체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수료 인하 대응 여력이 낮은 하위권사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상위권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난 당기순이익 1407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카드는 12.5% 늘어난 90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KB국민카드는 36.4% 늘어난 104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적용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하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 등 내실 경영의 결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에도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이 지속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내실 경영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도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 리스크 관리 강화 활동과 함께 할부금융, 리스, 해외사업 등 다양한 수익원 발굴 노력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악화된 업황 속에서도 지난해 대비 당기순이익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이후 카드사별로 대응 여력에 차이가 있어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하위권 카드사의 경우 상위권 카드사에 비해 규모의 경제 확보가 미흡하고 마케팅 여력이 상대적으로 작아 실적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신용카드사 현황 점검 및 이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업체별로 사업지위, 고객 기반 및 사업전략 측면에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대응 여력이 서로 상이하다"며 "그 결과 수수료율 인하 전후로 회사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43.2% 대폭 줄어든 1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48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롯데카드 측은 "전년 대비 순익이 감소한 이유는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한 롯데지주의 롯데카드 매각에 따른 임직원 위로금 지급, 롯데멤버스 해외 법인 주식 및 자산처분에 따른 손실 등 일회성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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