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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트러블 메이커 같다" 김광현의 복잡했던 마음

입력 2019.11.16. 11:52 댓글 0개
빅리그 도전 의지 드러낸 뒤 대만전 부진으로 비난 받아
17일 일본과 결승전 등판 예상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한민국과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1차전, 3회초 대표팀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19.11.01. yesphoto@newsis.com

【도쿄=뉴시스】김주희 기자 = "트러블 메이커가 된 것 같아요."

한국 야구대표팀의 에이스 김광현(31)이 멋쩍게 웃었다.

김광현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보다 '거취 문제'가 더 큰 주목을 받는 중이다.

김광현은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꿈꾸고 있다. 2016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어, 2021년까지는 SK 와이번스 소속이다. 빅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구단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SK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광현은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가 끝난 뒤 한 인터뷰를 통해 빅리그 도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인터뷰가 공개된 후인 지난 12일 대만과의 슈퍼라운드에서 김광현은 3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한국은 0-7 충격패를 당했다. 에이스 김광현의 마음은 누구보다 무거웠다. 팬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광현은 "내가 할 말이 있겠나. 그런 (메이저리그 도전) 이야기가 이슈가 되니까, 내가 트러블 메이커가 된 것 같았다. 더 쫓기는 게 있었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자신의 거취가 화제된 데다 체력 문제까지 겹치면서 더 고전했다. 김광현은 "불과 한 달 전까지 (포스트시즌을 하며) 조마조마하게 경기를 했다. 한 경기에 울고 웃으면서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을 하려니 몸이 힘든 건 사실이다. 핑계를 대자면 그렇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더욱이 SK는 정규시즌에서 1위를 달리다 막판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2위로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혀 한국시리즈도 밟지 못했다. 주축 투수로서, 큰 책임감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올랐던 김광현에게도 허탈한 결과였다.

그는 "시즌 막판 경기가 계속 타이트했다. 팀도 시즌이 안 좋게 마무리가 됐다"며 "개인적으로도 많이 노력한 것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실망스러운 마음이 있었다. 몸도 마음도 힘든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대표팀 에이스의 역할이다. 김광현은 17일 일본과의 결승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선발 양현종에 이은 구원 등판이 예상된다. 대표팀의 우승을 다투는 중요한 일전이다. '일본 킬러'로 불리는 김광현의 역투는 대표팀에도 꼭 필요하다. 김광현에게도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김광현은 "선발이든 아니든, 준비를 잘 해야 한다"며 "마지막 힘을, 탈수기에 돌렸다 나온 걸 한 번 더 짜듯이 한 방울까지 쥐어짜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자신의 거취 문제는 대회 이후로 이뤘다. 김광현은 "남은 경기에서 꼭 잘 던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는 말을 입 밖에 내야하는 타이밍이 올 것"이라며 대회를 마친 뒤 입장을 밝히겠단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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