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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부동산 훈풍 부는 일산..."급한 마음에 서울서 전화로 계약"
입력 2019.11.16. 06:00 댓글 0개정부 조정지역 해제 발표·정시 확대도 가격상승 '한몫'
전문가들, 집값 상승 요인 없어 지나친 매수세 '경계'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앉은 자리에서 1000만원을 올렸는데도 그냥 거래하는 건 부동산을 운영하면서 처음이에요."
"시간별로 매물이 달라져요. 급한 마음에 서울에서 전화로 물어보고 계약하는 경우도 있어요. 일산 오는 사이에 다 계약이 되어 버리니까."
경기도 일산 부동산시장이 장기간의 침체를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방문한 경기도 고양시 일산역(경의중앙선) 인근 중개업소에는 매물을 묻는 문의 전화가 계속됐다.
특히 일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일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후곡마을에 대한 관심이 최근 크게 높아졌다.
이 지역은 오는 2021년 개통 예정인 대곡소사선(서해선)이 일산역까지 연장되고, 인천 지하철2호선이 일산역까지 연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달 말부터 매수세가 형성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조정지역 해제 발표는 일산 부동산 시장의 트리거(Trigger·총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 정부의 정시확대 방침도 한몫했다. 후곡마을 일대에는 대규모 학원가가 자리 잡고 있다.
후곡마을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A공인중개사는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매수가 돌고 있다"며 "시간 별로 매물이 계약되고 있는 상황이다. 호가가 5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이 지역 B공인중개사는 "일부 단지의 경우 매물이 전혀 없는 곳도 있다"며 "어제 나온 매물이 오늘 계약되는 경우도 있다. 매물 소진이 빠르게 되고 있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요자들은 분양권에도 관심을 보였다.
일산역 인근에 지어지고 있는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최근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붙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매물을 거둔 상태다.
이 인근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C공인중개사는 "지금은 매물이 거의 없다. 팔더라도 지금보다는 가격을 더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물을 거두고 있다"며 "고민을 하는 사이에 다 나가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산 집값이 오를 요인이 크게 없다며 지나친 매수세를 경계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너무 늦으면 집을 못살 것 같은 불안감이 작용한 것 같다. 일산 지역의 집값이 오를 요인은 크게 없다"며 "거시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매수세가 계속 갈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일산 지역 집값은 다른 여느 신도시와 비교하면 저렴한 축에 들어간다. 바닥을 치고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라며 "서울 집값이 들썩이면서 저평가된 곳들로 투자하겠다는 생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몰려오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은 과거 정점보다 2~3억원 낮게 집값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예전 가격보다는 더 오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march1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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