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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진핑 '강경 메시지'에도 또 다시 폭력사태

입력 2019.11.16. 03:18 댓글 0개
시위대 나흘간 점거했던 홍콩 중문대에서 철수
매슈 청 정무 부총리 "시위대 요구에 동의 못해"
【홍콩=AP/뉴시스】15일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에서 시위대가 한 남자의 가방을 검색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평화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으나 밤이 되면서 시위대와 경찰이 다시 충돌했다. 2019.11.16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홍콩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강경 대응 방치에도 15일(현지시간) 또다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상황이 재현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만 하더라도 홍콩에서 모처럼 평화적인 분위기가 느껴졌으나 밤이 되면서 화염병과 최루탄이 거리에 등장했다.

이날 밤 중문대를 잇는 다리에서 시위자들이 빈 차량들에 불을 질렀으며 이로 인해 3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홍콩 중심지 몽콕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여러 발의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3일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제11차 정상회의에서 홍콩 시위대를 "폭력 범죄자"로 규정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폭력 범죄 행위는 일국양제에 대한 도전"이라며 홍콩의 가장 긴급한 과제는 폭력을 중단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중문대를 점거했던 시위대 대부분이 15일 캠퍼스 밖으로 철수하면서 나흘간 이어진 중문대 캠퍼스 시위는 끝이 났다.

중문대에 머물렀던 다수의 시위자들이 이날 밤 옷을 갈아 입고 캠퍼스를 빠져 나갔다. 일부 학생들은 교문 주변에 서 있던 차량들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문대를 나온 시위자들은 SCMP에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도 캠퍼스 점거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앞서 지난 12일 홍콩 경찰이 중문대 캠퍼스 안까지 진입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학생들과 극렬하게 대치하면서 이곳 캠퍼스에서 점거 시위가 벌어졌다. 캠퍼스가 전쟁터가 되면서 홍콩으로 유학을 온 외국인 학생들의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홍콩 9개 대학 총장들은 홍콩 자치정부가 정치적 교착상태에 빠진 홍콩 시위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15일 발표했다.

【홍콩=AP/뉴시스】15일(현지시간) 시위대가 홍콩 침례대학 인근 도로를 바리케이드로 도로를 막아 놓아 시민들이 사다리를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넘어가고 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 정부가 24일 예정인 지방의원 선거를 연기하고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릴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시위대는 자신들이 막고 있던 도로를 일부 비우고 지방 선거를 예정대로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9.11.15.

이들 총장은 성명에서 "어떤 정치적 견해도 재산을 훼손하거나, 물리적 위협을 가하거나, 개인에 대해 폭력을 사용할 수 있는 면허를 부여하지 않았다"며 "현재의 사회의 위기가 대학으로 확산해 캠퍼스가 전쟁터로 변한 것은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성명은 "대학이 이런 문제들을 풀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다"며 "정부가 안전과 공공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주도권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은 15일 밤이 되면서 다시 한번 혼란과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중문대 인근 톨로 고속도로는 15일 오후 중문대 인근 다리에서 투척한 물건들로 통행이 멈췄다. 앞서 이날 낮에 시위대가 정부에 24일로 예정된 구의원 선거를 보장하라며 유화의 제스처로 장애물을 치워 60시간 만에 통행 재개가 이뤄졌다.

그러나 매슈 청 정무부총리가 "시위대가 공공 시설을 위협하고 있다"며 시위대의 요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톨로 고속도로는 다시 봉쇄됐다.

청 정무부총리는 도시를 정상화하기 위해 부처 간 테스크포스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이 어제 얘기한 것처럼 폭력을 근절하는 일은 여러 부처와 사무국을 통들어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ks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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