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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국방, 연합연습 조정 언급···대화동력 살리는 노력으로 평가"

입력 2019.11.15. 00:17 댓글 0개
"트럼프 대통령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 믿고 싶어"
"南과 사전에 합의해서 결심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南정계 어디를 봐도 현명한 용단 내릴 인물 없어"
【워싱턴=AP/뉴시스】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13일(현지시간) 방한 기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유지 필요성을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에스퍼 장관이 지난 6일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모습. 2019.11.14.

【서울=뉴시스】김성진 김지현 기자 = 북한은 14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연합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대화 동력을 살리는 노력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미 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실무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연이어 나온 담화인 만큼, 향후 북미대화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14일 담화에서 "나는 13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조미(북미)협상의 진전을 위해 미국 남조선 합동군사연습을 조정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유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가 발표된 직후 나온 미 국방장관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나는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연습자체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 국방장관의 이번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믿고 싶으며 조미대화의 동력을 살리려는 미국 측의 긍정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국무위원회 대변인은 전날인 13일 담화를 통해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우리 인민의 분노를 더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지금까지 발휘해 온 인내력을 더는 유지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평택=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한미 양국 공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이 계속되고 있는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2017.12.06. photo@newsis.com

대변인은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정세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은 멀지 않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고달프게 시달리며 자기들의 실책을 자인하지 않을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의 반응도 이어졌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한국으로 가는 항공기 안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관련, "우리는 언제라도 만일의 사태에 준비돼 있다"며 "외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따라 훈련 태세를 더 큰 쪽으로든, 작은 쪽으로든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에게 제1의 임무는 '준비 태세' 유지"라며 "조정을 고려한다면 이는 북한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외교의 문을 열어둔다는 의미"라고 했지만, 비핵화 협상의 진척과 별개로 북미 대화를 위해 훈련 축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읽혔다.

김 위원장의 이날 담화는 김명길 대사가 다음 달 미국과 실무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힌 직후여서 특히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달 결렬된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도 영변 핵시설 폐기+α에 대한 상응조치로 한미 연합훈련의 지속적인 유예와 민생분야 대북제재 완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확대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확대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리용호 외무상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함께했다. 2019.02.28.

미 국방장관이 북미 대화를 위해 연합훈련 축소·유예 가능성을 시사하고 북한이 하루도 되지 않아 호응한 만큼, 15일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12월께 예정된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등의 유예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입장에서는 에스퍼 장관 방한을 계기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유예'를 한 차례 추가 압박함으로써 미국의 대화 의지를 가늠해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다만 북한은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선을 확실하게 그었다. 연말까지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북미 대화 진전에 따라 남북 대화를 푸는 선순환 구조를 구상하는 정부로서는 다소 난처한 부분이다.

김 위원장은 "나는 그가 이러한 결심을 남조선당국과 사전에 합의하고 내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남조선 정계를 아무리 둘러봐도 이런 현명한 용단을 내릴 인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스톡홀름=AP/뉴시스】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 김명길(가운데)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김명길 대사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이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돼 매우 불쾌하다”라며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실무진과 좋은 논의를 했다"면서 2주 이내에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의 스웨덴 측 초청을 수락했으며 북측에도 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2019.10.06.

또 그는 "만일 이것이 우리의 천진한 해석으로 그치고 우리를 자극하는 적대적도발이 끝끝내 강행된다면 우리는 부득불 미국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응징으로 대답하지 않을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명길 대사는 이날 담화에서 "최근 미 국무성 대조선정책 특별대표 비건은 제3국을 통해 조미(북미) 쌍방이 12월 중에 다시 만나 협상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면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미국과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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