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한파 속 응원전도 이제는 줄어···역사 속으로

입력 2019.11.14. 19:06 수정 2019.11.14. 19:06 댓글 0개
2020 수능시험날 이모저모
'응원 자제' 요청에 시끌벅쩍 응원 줄어
광주·전남경찰, 수능생 수송 큰 도움
작년 수험표·엉뚱한 곳 시험 '헤프닝'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9시험장인 국제고 정문은 아침 일찍부터 수험생들을 향한 응원으로 북적였다.

한파가 예고된 날씨 속에서도 살레시오고·금호고 등에서 선배들을 마중나온 50여명의 후배들은 '잘 들고 잘 찍고'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선배들을 응원했다.

응원전에 함께 한 후배들은 선배들의 긴장을 풀어주기위해 유쾌한 포즈로 인증샷을 찍거나 초콜릿을 나눴다.

입실 마감시간인 오전 8시 10분까지 응원전을 펼친 후배들은 응원전 해산을 앞두고 시험장 정문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수험생들의 응원전에 동참한 살레시오고등학교 고인섭 교사는 "10여년 전 만 해도 시험장 앞에는 후배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어와 선배들의 대박을 기원했지만 요새는 교통 혼잡 등을 우려해 교육청 차원에서 응원전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보내오기도 한다"며 "또 수험생들도 자신의 적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전보다 폭넓어져 수능이 가지고있던 무게감이 줄어든 탓에 응원전의 규모도 덩달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입실 시간에 늦거나 수험표를 놓고 오는 등 위기에 빠진 수험생들이 광주·전남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광주·전남에서 경찰의 도움을 받은 수험생들은 모두 22명으로 파악됐다. 광주의 경우 시험장 수송 10명, 시험장 수송 착오 2명, 수험표 전달 1명었다.

전남은 시험장 수송 5명, 시험장 착오 수송 2명, 신분증 전달 1명이었다.

광주 북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직원은 오전 7시 40분 경신여고 사거리에서 "시험장을 착각했다"며 당황하던 광주공고 수험생을 원래 시험장인 동신여고로 긴급 수송했다.

오전 8시 광주 서구 한 아파트 주변에서 차량 정체로 지각 위기에 처한 수험생 2명도 경찰 도움으로 전남고 시험장에 들어갈수 있었다.

전남경찰은 "예비소집일 같은 반 친구와 신분증이 뒤바뀌었다"는 수험생의 도움 요청을 받고 목포 제일여고에서 신분증을 받아 마리아회고에 전달하기도 했다.

시험 장소를 착각해 엉뚱한 고사장에서 시험을 보는가 하면 지난해 수험표를 들고온 응시생도 눈에 띄었다.

광주의 한 수험생은 이날 자신이 다니던 모교를 시험장으로 착각, 등교하듯 학교에 도착했다가 주소를 잘못 찾은 사실을 뒤늦게 깨달고는 고개를 떨궜다. 재학중인 학교는 여학생 시험장으로 온통 여학생들만 입실하자 "이상하다"며 수험표를 확인한 결과 그제서야 시험장을 착각한 사실을 알게 됐다.

제5시험장인 장덕고로 가야 하는데 엉뚱하게 제28시험장인 첨단고로 향했던 것이다.

이동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감독관은 별실에서 오전 시험을 치르게 한 뒤 2교시 수학시험이 끝난 다음 이 학생을 당초 배정됐던 시험장인 장덕고로 보냈다.

또다른 수험생은 지난해 수험표를 들고 입실했다가 시험감독관의 도움을 받아 올해 수험표를 재발급받고 원래 시험장으로 옮겨져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서충섭기자·이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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