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보성군, 친일인사 안용백 흉상 철거 당연하다

입력 2019.11.14. 18:20 수정 2019.11.14. 20:17 댓글 0개

대표적 친일 인사인 안용백 흉상이 광주시에서 철거된 뒤 의향 보성군에 다시 세워져 논란이 일다가 군이 철거를 결정했다고 한다. 시설물 설치 미신고 등 불법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미적대다가 문중에 철거를 요구하고 불응시 강제 집행 절차를 밟기로 한 것이다.

원론적 입장만을 고수하다 여론에 떠밀리다시피 했지만 보성군의 철거 결정은 그나마 다행이다. 전남도 2대 교육감을 지냈던 안용백은 총독부 기관지에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 정책'을 찬양하는 글을 기고해 친일 인사로 분류된 인물이다. 광주 중외공원에 세워져 있던 그의 흉상을 광주 시민들이 철거해야 한다고 나섬에 따라 단죄 차원에서 철거됐었다. 그런 그의 흉상을 보성군이 다시 세웠으니 군민의 반발은 당연했다.

후손들이 조상을 위하는 마음에 동상을 세우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역민의 정서는 물론 현행 법테두리를 고려해야 한다. 그의 흉상은 미신고 시설물인데다 도로부지를 무단 점용해 설치하는 등 법 위반과 주민 정서를 외면해 문제가 됐다. 늦었지만 보성군이 철거키로 했다니 지켜 볼일이다.

보성하면 남도를 대표하는 전통적 의향으로 각인돼 있다. 안방준, 안규홍 등으로 대표되는 또 다른 안씨 문중 의병장들의 올곧은 혼백이 서려있다. 이런 빛나는 전통을 무시하고 친일 인사 흉상이 들어섰다는 것은 군민들의 정서를 무시하고 문중의 자긍심을 깎아내리는 행위라 할만 했다.

안용백 흉상 파동은 의향 군민의 자긍심에도 적잖은 상처를 주었다. 480억원 규모 '남도의병 역사 공원'을 보성군에 유치하려는 움직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지난 8월 의병 공원 유치를 위한 주민결의 대회에서 나타났듯 군민의 고향 사랑 열정은 다른 고장이 넘볼수 없을 만큼 강하다. 여론이 더 악화되기 전에 군이 친일 인사 안용백 흉상을 철거하기로 한 결정은 '남도 의병 역사 공원' 유치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희망은 없다. 지금은 너나없이 친일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는게 시대정신이다. 의향 보성에 친일 인사가 발붙일 곳은 없다는 것을 다시 경고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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