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추운 날씨에 고생한 수험생들 파이팅

입력 2019.11.14. 14:02 수정 2019.11.14. 14:36 댓글 0개
도철원의 무등의시각 무등일보 정치부 차장

수능한파.

하늘도 아는 것처럼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이 되자 어김없이 한파가 찾아왔다.

안그래도 마음을 졸이고, 긴장할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마치 '대학가는게 쉽지 않지'라며 심술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대학가는 방법이 다양해져 수능시험이 예전처럼 중요하다고 하지는 않지만,수능시험에 모든 걸 걸고 도전한 수험생들이 있기에 항상 이날만 되면 긴장도 되고, 왠지 몸가짐도 조심해야 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개인적으로도 이날만 되면 이십년도 더 된 '수능시험' 보던 그때가 생각이 난다.

예비소집일에 설렌 마음으로 시험장을 찾아갔던 기억도, 그리고 시험 당일에 어머니가 정성스레 싸주신 보온도시락도 생생하기만 하다.

대학을 가려면 무조건 수능시험에 올인을 해야했던 시기였기에 언어 영역 시험을 볼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험지 배부를 기다렸던 기억도, 마지막 외국어 영역을 보고 나올때 느낀 허탈감과 후련함이 공존했던 기억도 선명하다.

핸드폰도 없던 시절이었기에 공중전화로 "시험 잘 봤어"한 마디만 한채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놀다 집으로 갔을때 시험 보러 간 아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시던 부모님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때 왜그리 무심했을까'라는 후회도 남는다.

오랜 기억임에도 이 시기만 되면 생생하게 기억나는 걸 보면 수능시험이 우리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가 아닐까.

지금은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그 당시에는 지금의 수험생들처럼 힘든 시간이었음은 분명하다.

모든 이들이 그렇듯 '그동안 준비해온 것을 차분하게 풀어내면 된다'를 들어왔을 수험생들에겐 '그게 말처럼 쉽냐'는 의미였을 것이지만 나이를 먹은 지금, 수험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라고 한다면 똑같은 이야기밖에 해줄 말이 없을 것 같다.

'수능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말도, '한번 실패했어도 다음에 다시 하면 된다'는 말도, '기성세대의 이야기가 모두 다 고리타분하게 들릴 이야기지만 나이를 먹어보니 그말이 정답이더라'는 말도 수험생들에게는 체감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기성세대라서 해줄 수 있는 말은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

그저 '고생했다''추운 날씨에 수고했다' 이말 밖에는.

그리고 오늘 광주와 전남에서 수능시험을 봤을 3만4천여명의 수험생들 모두 고생했고,그 부모님들도 고생하셨다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라는 말도 꼭 해주고 싶다. 꼭 좋은 결과도 나올 거라는 말도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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