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조범현·김기태로 깼던 타이거즈 '순혈주의'

입력 2019.11.14. 13:17 댓글 0개
[역대 타이거즈 감독 히스토리] 下
5대감독 서정환 ~ 8대감독 김기태

타이거즈 역대 감독들(왼쪽부터 故 김동엽, 김응용, 김기태,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제9대 감독은 메이저리그 감독 출신의 맷 윌리엄스(Matthew Derrick Williams·54).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다. 

▲데이터 분석 및 활용 ▲포지션 전문성 강화 ▲프로 선수로서 의식 함양 ▲팀워크 중시 등 최근 프로야구 트렌드 및 구단의 방향성을 실현할 적임자라는 게 구단 측의 설명. 

열 한차례나 ‘가을의 전설’을 써 내려간 타이거즈가 수많은 레전드들을 제쳐 놓고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이유가 뭘까. 

감독을 보면 팀의 정체성과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알 수 있다. 

‘빨간 장갑의 마술사’로 유명한 고 김동엽 감독부터 ‘동행’의 김기태 감독까지 역대 타이거즈 감독에 대해 알아봤다.

(역대 타이거즈 감독 히스토리上 바로보기)


▲ 세대교체 통한 명가재건 꿈꾼 서정환(2006-2007)

2005년 7월 26일자 무등일보 지면

타이거즈 역사상 처음으로 꼴찌를 당했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서정환 감독이 선택한 방법은 세대교체였다.

부진했던 이종범을 2군으로 내리는 초강수를 두면서 이용규, 윤석민, 한기주 등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기용해 성적을 이끌었다.

결국 2006시즌 4위에 오르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비록 한화에게 패배했지만 팬들이 2007시즌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투수진 혹사 논란, 주축선수 줄부상으로 2007시즌 창단 두 번째 최하위를 기록, 서 감독은 성적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 타이거즈 12년 恨 날린 '조갈량' 조범현(2008-2011)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김성근 SK 감독과 조범현 KIA 감독이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07년 배터리코치로 타이거즈와 인연을 맺은 조범현 감독이 오랜 숙원인 V10을 달성해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008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조범현 감독은 그해 6위에 그쳤지만 2009시즌 12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며 타이거즈 역사 한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다.

2009년 10월 26일자 무등일보 지면

2009시즌 우승의 원동력은 바로 세대교체 성공이었다. 부임 첫 해부터 김선빈과 나지완을 중용했고, 안치홍을 주전 2루수로 성장시킨다. 

투수진에서는 양현종, 손영민, 곽정철, 임준혁, 심동섭을 주력투수로 기용했다.

당장의 성적보다 멀리 내다보는 긴 호흡으로 팀을 운영했던 조 감독은 선수들을 치밀하게 관리했고 경기전부터 모든 상황에 따른 기용방안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2009시즌 우승 이후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기념 축하행사에서 조범현 감독이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을 열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영광도 잠시 2010시즌 부상선수 속출로 16연패라는 충격적인 시련을 겪으며 5위에 그친다.

와신상담한 KIA는 2011년 탄탄한 투수진과 막강타선으로 전반기를 1위로 통과하지만 후반기 주전들의 줄부상이 겹치며 시즌 4위로 밀려난다.

이후 SK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1승을 따내고 내리 3연패하며 팬들의 비판을 받았고,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 아쉬웠던 레전드의 귀환 선동열(2012-2014)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이 광주 기아자동차 1공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KIA 운동복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팬들의 기대를 받으며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이 KIA 감독으로 선임된다.

투수조련에 있어 1인자라 정평이 나있던 선감독의 부임은 타이거즈 팬들이 큰 희망을 품게 했다.

1992년 4월 12일자 무등일보 지면. 개인최다승, 최대완봉승 최다탈삼진, 선발전원탈삼진 등 게임에서나 가능할 기록을 가지고 있던 선동열이었다.

하지만 선 감독 재임 기간 동안 평균자책점은 6위-8위-8위에 그쳤고, 팀 성적 역시 5위-8위-8위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한 성적에도 구단은 선 감독을 재신임했지만 2015시즌을 앞두고 선수와의 소통 논란에 휩싸이며 스스로 사퇴를 선택한다.

레전드 선수의 아쉬운 퇴장이었지만 선 감독은 당시 미흡했던 재활시스템과 2군시설 투자 등에서 성과를 낸다.

KIA타이거즈 감독으로 부임한 선동열 감독이 후배 이종범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아쉽게 끝나버린 동행 김기태(2015-2019)

KIA는 조범현 감독 이후 다시 한번 '非해태' 출신 감독이라는 강수를 둔다.

김기태 감독은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모든 선수들을 아울렀다. 

특히 팀을 리빌딩을 하면서도 베테랑 선수들과의 조화 이끌어내며 '동행야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도 했다.

신구의 조화를 이룬 KIA는 마침내 2017시즌 통합우승을 이뤄낸다.

2017시즌의 우승은 팬들이 타이거즈 왕조의 부활을 기대하도록 만들었다.

 2015년 4월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김기태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주축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빠지자 1·2군의 기량차를 좁히지 못한 타이거즈는 급격히 무너졌다.

결국 김기태 감독은 타이거즈 왕조의 부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감독직을 내려놓는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 김기태 전 감독에 대한 송별행사가 열린 가운데 김 전 감독이 기념액자를 선물한 양현종, 안치홍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룸=최두리기자 duriduri4@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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