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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감독 "우리가 한국이었어도 베이루트 적응 훈련 안 했을 것"

입력 2019.11.14. 06:48 댓글 0개
【베이루트(레바논)=뉴시스】김진아 기자 = 레바논 축구 국가대표팀 리비우 치오보타리우 감독이 13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로타나 제피노르 호텔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3. bluesoda@newsis.com

【베이루트(레바논)=뉴시스】권혁진 기자 = 레바논 축구대표팀의 리비우 치오보타리우 감독이 베이루트 적응 훈련에 임하지 않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두고 "우리가 한국이었어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치오보타리우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로타나 제피노르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현지시간 13일 저녁 베이루트에 도착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선수단은 경기 전날에야 레바논 땅을 밟았다. 이들이 향한 곳은 경기장이 아닌 호텔이었다. 선수들은 특별한 일정없이 휴식을 취했다.

레바논 취재진들은 공식 훈련도 건너뛰는 한국의 행보가 자신들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로 질문을 던졌지만 치오보타리우 감독은 확실히 선을 그었다.

치오보타리우 감독은 "지금처럼 어수선한 상황에서 훈련을 하기 쉽지 않다. 같은 상황이었다면 우리도 (베이루트에서) 훈련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현지 반정부 시위가 거세진 만큼 베이루트에서의 훈련을 하지 않은 것이 충분히 이해 된다는 반응이다.

한국과 레바논은 이날 밤 10시(현지시간 오후 3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 4차전을 치른다.

치오보타리우 감독은 "한국이 손흥민 같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롭지만, 경기는 작은 부분에서 결정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레바논은 많은 팬들의 힘을 얻을 것이다. 열렬한 응원을 기대한다. 덕분에 레바논 선수들은 한국을 맞아 강한 정신력을 보일 것"이라고 보탰다.

주장 하산 마투크는 "한국을 상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승리해 국민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hjk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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