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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도, 신산업 일자리창출 동력 확보했다
입력 2019.11.13. 18:13 수정 2019.11.13. 20:09 댓글 0개광주시와 전남도가 각각 '무인 저속 특장차'와 '에너지신산업'규제자유특구에 최종 지정되면서 신산업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신산업을 바탕으로 한 일자리창출 동력을 확보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광주시는 1차 고배에 이어 재도전 끝에 거둔 성과며, 전남은 e-모빌리티 규제자유 특구에 이어 두번째 지정이다.
광주시는 이같은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따라 자율주행과 관련된 전후방 산업을 촉진해 지역의 혁신성장을 주도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무인 저속 특장차 사업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공공서비스를 위한 실증과 공공정보 데이터 수집·공유 등 사업에 총 466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자율주행의 무인 특장차 기술 개발과 신산업 진출의 발판 마련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게된 이유다.
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받은 전남도는 지난 7월 e-모빌리티에 이어 1·2차 2개 특구를 모두 지정받은 유일한 광역지자체가 됐다. 특구 지정으로 전남도는 대용량 분산전원과 연계한 중압직류(MVDC)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한국전력과 일진전기㈜ 등 16개 사업자가 참여하는 이번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 민간투자 등 3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비롯해 전기차 충전, 데이터센터 등 연관산업에 1조1천783억원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광주는 지역의 미래먹거리 사업의 하나로 미래형 자동차산업을 지향하고 있다. 전남 또한 블루이코노미를 표방한 가운데 관련 에너지 신산업을 전남 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시·도의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이들 신산업의 육성과 발전에 청신호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지난 시절 경제 개발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소외돼 낙후를 면치 못했던 지역 발전을 앞당길 기회다. 시·도는 지역의 관련 업체들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협력하며 사업을 추진해나가길 바란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와 이에 따른 지역발전 및 일자리창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 [무등칼럼] AI 정치인이 인간 정치인과 경쟁하게 된다면? 르네상스 천재화가 라파엘로의 걸작으로 50인의 철학자 모습을 그린 '아테네학당'(1511). 그 프레스코화의 정중앙에 위치한 스승 플라톤과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 경험세계를 중시했기에 왼손에 '니코마코스' 윤리학 책을 들고 오른 손바닥은 땅을 향해 펼치는 동작을 하고 있고, 플라톤은 왼손에 쓴 책 '티마이오스'를 들고 오른손 검지를 들어 하늘을 가리키고 있어 이데아, 우주창조, 관념 세계를 논하는 그의 이상주의적 철학을 암시한다.'기계인' 새로운 인류가 탄생한다느닷없이 2500년 전, 그리스 철학자 이야기일까. 이는 지난해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초 생성형 AI행사에서 김준하 당시 광주인공지능사업단장이 했던 기조강연 도입부 한 장면이다. 강연 제목은 '생성형 AI는 세상의 생성자 데미우르고스인가?'. 여기서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에 등장하는 데미우르고스는 완벽한 이상적 형상을 본따 완전하고 조화로운 세상을 창조했다고 하는 신적 존재다. 즉 우주제작자다. 그래서 우주와 세상이 데미우르고스에 의해 지능적으로 설계·운영되는 측면과 AI가 세상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거나 시스템을 설계·운영한다는 점을 비교할 때 어쩌면 AI는 데미우르고스와 비교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일각에서는 AI를 독일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의 발명에 빗대기도 한다. 미국 전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와 구글 전CEO 에릭 슈밋, MIT학장 허튼 로커 공저인 'AI 이후의 세계'(2023.윌북)에서는 "1455년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로 중세봉건사회 세계관이 붕괴되었다"며 AI를 15세기 유럽의 인쇄술이 불러온 변화에 견주었다. 유럽 전역에 책이 대량으로 퍼지면서 새로운 사상과 담론이 탄생하고 기존 생활양식이 파괴되면서 르네상스, 종교개혁, 인본주의 사상 등 수 세기 인류사에 미친 영향력 때문이다."인류의 역사는 AI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정도로 AI 미래는 극적일 것이다. 이런 극적 변화는 인류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기계인'이란 새로운 인류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AI가 현생 인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가 내놓은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4'. 2015년 처음 출간 이래 1천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올해 열번째 보고서다. 책에서는 첨단 과학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피할 수 없는 의문에 대한 답이 펼쳐진다. 인간의 존재 의미와 역할은 어떻게 바뀔까, AI는 정말 인간의 마지막 발명품인가, AI는 인간 노동의 종말을 가져올까, 인간의 정체성은, 영생불멸을 향한 인간의 꿈이 실현될까? 등이다.그 중에서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과 관련해서 'AI 정치인이 인간 정치인과 경쟁하게 될까', 'AI가 민주주의 미래도 바꿀 수 있을까' 등 흥미로운 주제도 담겼다. "AI 정치인이라…" 솔깃하다. 책에서는 '인간 정치인을 AI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인가?'라는 질문에 "Positivity"라고 답한다. 긍정의 확신이다.국회 회의장에서 의원들의 논의를 음성으로 저장하고 텍스트화해 관련 자료와 함께 처리하면 특정 종류의 법안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다. 법안의 종류에 따라 기본골격을 패턴화해 알고리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인간 사이의 중재나 조정을 위한 사전 시뮬레이션, 표준화된 업무처리, 신속하고 효율적이며 대량적인 판단이 필요한 영역에서도 AI로봇이 인간 정치인의 역할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본다. 여기에 방대한 데이터와 정확한 연산시스템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복잡한 데이터세트를 분석해 사회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최적의 정책을 제안할 수도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감정적 요인의 영향을 받지 않아 의사결정의 일관성·공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인재 채용과정에 도입된 AI이용 시스템처럼 정당의 공천과정에 적용하면 어떨까.진짜 경쟁은 인간들 사이에서 발생참여민주주의도 촉진시킬 수 있다. 시민이 개인의견을 반영하는 AI에이전트를 구현하고 이를 집계해 정치적 결정을 내리고, 지자체가 생성형AI를 토대로 주민의견과 요구를 종합해 최적 정책을 제시할 수 있다. 비효율적인 인간 정치인들의 도태는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300명 현재의 의원 수를 AI정치인과 재조정하거나 역할분담할 수도 있다. 수 십조원에 달하는 비현실적인 공약도 뚝딱 걸러낼 것이고, 거짓 선동에 막말이 판치는 작금의 양극단 막장정치도 정리되지 않을까.다만, 진짜 경쟁은 인간과 AI로봇 사이가 아니라 인간들 사이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AI 로봇을 잘 활용하는 정치인과 그렇지 못한 정치인의 격차랄까. 즉 AI로봇을 잘 활용하는 정치인이 그렇지 못한 정치인을 대체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AI정치인에 독립적 인격 부여가 쉽지 않아 조화로운 역할 분담을 강조한 것이다.인간 정치인과 AI 정치인의 경쟁상황은 대략 2045년 경으로 예상되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 즉 특이점(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기점)과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난 시기로 지금부터 약 50년 전후 상황으로 가정했다. 하지만 현재 상상을 초월하는 기술혁명의 속도를 볼 때 그 시기는 훨씬 더 빨라질 수 있다. 강동준(상무이사·마케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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