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문화야만주의 일본

입력 2019.11.12. 18:25 수정 2019.11.12. 20:28 댓글 0개
박지경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정치부장

최근 프랑스와 영국에서 제국주의 시절 약탈한 문화재를 반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를 방문해 "아프리카 국가의 문화유산의 상당 부분이 프랑스에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약탈문화재 반환을 선언, 반환 논의에 불을 지폈다. 이후 프랑스는 관련 보고서를 만들어 대통령에게 제출하는 등 반환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는 명망 있는 인권변호사가 나섰다. 지난 4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 로버트슨 칙선변호사(QC)는 "대영박물관의 수탁자들은 세계 최대 장물 수취인들이 됐다"고 비판했다. 칙선변호사는 영국에서 최고등급의 법정 변호사다. 그는 '약탈문화재'를 소장한 대영박물관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 주요 박물관들은 과거 정복자나 식민 지배자로서 피지배 민족들로부터 강탈한 문화재를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제 강점기를 겪은 우리도 해외에 있는 문화재가 18만여점에 달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중 7만여점의 문화재는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약탈문화재 반환은 1965년 6월22일 한일협정을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우리가 4천400여점의 반환을 요구했는데도 일본은 1천400여점 만 돌려줬다. 이 외에도 정부는 물론 종교계와 학계 등이 나서서 일본에서 모두 6천500여점의 문화재를 환수했다.

최근 유럽의 약탈문화재 반환 분위기 때문에 우리 고고학계를 중심으로 일본으로 반출된 한국 문화재의 환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일본은 또 1965년 한일협정으로 한국 정부의 청구권이 종료됐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 한일경제 갈등이 심해지면서 약탈문화재 환수가 끝나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

이웃 나라 일본을 보면 항상 한숨이 나온다.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을 모르는 국가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은 독일의 침략역사 반성을 본받아야 한다. 일본의 지도층과 지식인들은 프랑스와 영국에서 일고 있는 약탈문화재 반환 움직임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문화 야만주의란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박지경 정치부장 jkpark@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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