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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합의 가이드라인으로 고층 건물 문제 해결해야"

입력 2019.11.09. 14:00 댓글 8개
함인선 광주시 총괄 건축가, 문제 해결 방안 제시
광주 아파트 (사진제공=뉴시스)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광주의 고층 건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 합의를 거친 가이드라인 제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함인선 광주시 총괄 건축가는 9일 오후 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도시난개발, 치솟는 고층 건물 막을 없나' 광주시민 100인 공론장에 참석해 "광주의 주택 중 아파트 비율은 77.8%로 세종시(78.25%)에 이어 2위다. 서울 57.98% 조차 크게 앞지른다. 천년 도시 광주가 10년 된 신도시만큼 아파트 세상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광주다운 아파트를 위해서는 지형과 경관을 존중하는 배치와 높이, 무등산·광주천 등지에 대한 조망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 기존 도시 맥락을 보존하고 존중하는 단지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법 제도가 단지형 아파트 위주로 돼 있기에 사익과 공익은 늘 충돌한다. 재산권을 수호하려는 집단 민원과 계획안을 관철하려는 건설 관계자 앞에서 사후적·일회성인 각종 심의는 무력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함 총괄 건축가는 "계획 가이드라인 제정과 사전 공공 기획제도의 도입이 해결 방법이다"며 "시민적 합의를 거쳐 광주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를 반영, 구역별 높이와 차폐율 등을 규정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시가지 등지에서는 자유롭게 하되 중요한 조망지점이나 기존 시가지의 융합이 필요한 곳은 연도형 아파트로 유도해 높이와 배치를 규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면 사업이 예측 가능하게 된다. 민원도 없어지고 부패와 투기도 사라질 수 있다"며 "시민 합의에 따라 담 없는 아파트, 무등산이 어디서나 보이는 아파트를 짓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민주도시, 사람중심 도시인 광주다운 도시환경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광주시민 100인 공론장에서는 함 총괄 건축가와 가천대학교 이창수 교수(고층 건물 무엇이 문제인가), 장연주 광주시의원(고층 건물 광주 현황 진단)이 발제자로 나섰다. 이어진 2부에서는 발제문에 대한 시민 토론과 발표가 이어졌다.

행사는 광주시의회와 광주도시미래포럼·무등일보가 공동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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