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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여론조사 반응]국방부, 연이은 저조한 국민 평점에 억울함 호소

입력 2019.11.09. 09:00 댓글 0개
뉴시스 창사 18주년, 18개 부처 정책 지지도 평가
정책수행 지지도 35.9점으로 18개 부처 중 17위
국방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55.3%
보수 성향 응답자들이 주로 부정적인 답변 내놔
【세종=뉴시스】뉴시스-리얼미터 월간정례 2019년 10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 수행평가 조사' 중 국방부. (그래픽= 리얼미터 제공) photo@newsis.com 2019.11.08.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국방부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진행된 행정부처 정책수행 지지도 평가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허탈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2019년 10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 조사'에서 국방부의 정책수행 지지도는 35.9점으로 지난달(36.2점)에 비해 0.3점 떨어졌다.

18개 부처 중 순위는 17위로 지난달과 같았다. 국방부는 7월 16위(35.1점), 8월 16위(35.4점), 9월 17위(36.2점)에 이어 10월 17위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가 기록한 35.9점은 최고점인 46.2점(보건복지부)보다 10.3점 낮은 수준이고 최하위인 여성가족부(34.3점)보다는 1.6점 높은 수치다.

국방부가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9.7%, 국방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5.3%, 모름·무응답은 15.0%다. 부정평가가 많았던 계층은 60대 이상,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우리공화당 지지자, 보수성향, 자영업·무직자였다.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 도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논란 등에 대응하는 국방부의 행보가 보수성향 응답자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가 가습기살균제 군 피해자 지원센터 개소, 태풍 링링 피해복구 신속 지원, 돼지열병 차단 비무장지대(DMZ) 전 지역 헬기 방역 실시 등 대국민 정책을 내놨지만 이 역시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국방부 내부에서는 북한 관련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려 노력하는 군의 모습이 보수성향 응답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군은 최후의 보루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정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대로 단호하게 하는 것"이라며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원칙대로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신뢰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군이 정부 방침에 따라서 움직이는 게 맞지만 말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지뢰 도발이나 아덴만 여명작전 같은 예처럼 단호하게 할 때 군의 지지가 올라간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청와대 등에 대한 불만도 감지된다. 또다른 군 관계자는 "국방에 대한 불신의 근본적 배경은 단순히 우리 군이 아니라 상급기관의 정책적인 측면도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국방부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번 결과를 불신하는 격앙된 목소리도 나온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연이어 저조한 결과가 나오니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da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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